(24) 선배 마을활동가를 만나다 - 정혜진 / 마을교육 공동체 ‘파랑새’ 대표
코로나로 마을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한 2020년 한해를 되돌아보며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마을활동가를 만나고 그 이야기를 소개한다. 오늘 소개할 활동가는 미추홀구에서 여러 공동체를 돕고 마을활동이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 늘 밝게 움직이고 있는 조영숙 선생님이다. 일문일답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Q : 자신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경기도 이천에서 출생하여, 인천에서 55년째 거주하고 있는 조영숙입니다.1983년 12월부터 문화관련 활동을 시작하였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인천시 커뮤니티 전문가, (사)한국문인협회 인천지회 부회장, 학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문화소통분과 위원장,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인천광역시연합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인천의 마을활동가로서 역할과 의무가 있다면?
A: 마을활동가의 역할과 의무란 것은 어느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란 나와 타인과의 관계망을 잘 형성하여 미래의 지속가능한 안전한 마을의 울타리를 짓는 것이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활동한다면 항상 웃음꽃 피어나는 공동체 마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마을의 발전과 번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 자신만의 뚜렷한 역할과 의무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마을 안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 대부분은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열과 정성을 쏟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에게 격려는 고사하고 험담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반드시 없어져야할 주민의 덕목이겠지요. 열정이 높다보니 조금 부족할 수 있고, 어느 때는 낯설 수도 있겠지만 미래 우리의 마을공동체를 위해 지켜봐주고 격려하면서 힘이 솟아나도록 응원해 주면 좋겠습니다.
Q:어떤 목적을 추구하나요?.
A: 지난 문화 관련 활동 40년과 마을공동체 활동 10년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인과 일반시민들간 매개의 역할로 문화예술이 공동체에 깃들어 하나가 되도록 돕는 교두보의 역할이 되고자 합니다. 문화예술과 생활예술이 마을공동체 안에 녹아들어 재미있고 활기 넘치는 일상생활이 되는 그런 문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Q: 선생님처럼 활동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비법'이 있다면?
A: 무엇보다 마을에 애정을 갖고 있어야 겠지요. 지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들어주고자 하는 마음가짐이어야 합니다. 지역민들과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자신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면 진정 좋은 마을활동가가 되는 것이겠죠.
Q:작년에 어떠셨나요?(코로나 전후 비교)
A: 코로나19로 인한 초반은 공동체 별로 어떻게 활동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하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중반에 들어서서는 나름대로 공동체에 맞게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해 코로나19는 공동체란 반드시 대면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며, 비대면이어도 공동체는 가능하단 것을 알게 하며 더 돈독해지는 한해가 아니었나하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만나고 싶은 분들을 만나지 못했던 점이 많이 안타깝던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동체 활동이 어렵고 힘들었을 텐데도 공동체 분들은 서로 격려하고 도닥여 주면서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Q: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으신 가요?
A: 주민들이 지역에서 하는 활동은 행정가들처럼 시작과 끝이 완벽하게 처리되도록 할 수는 없습니다. 가능하면 주민들이 하는 활동을 지켜봐주고 거들어주면서 위로와 격려,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인 내면의 세계를 높이도록 하는 활동과 지역민들과의 소소한 소통을 중요시하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항상 믿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그 믿음으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따라와 주시는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