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뿌리 내리겠다면서 300만 인천시민 자존심에 상처입혀"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인 ‘SSG 랜더스’의 서울 창단식을 두고 시민사회가 들끓는 가운데 인천시의회도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2일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구단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문복위는 이날 성명에서 “SSG 랜더스가 지난달 30일 연고지 인천이 아닌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창단식을 개최함으로써 300만 인천시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며 “SSG 랜더스 프로야구단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복위는 “SK 와이번즈를 인수하고 인천에 뿌리 내리겠다며 지역성을 강조했던 SSG 랜더스가 첫 공식행사인 창단식을 서울에서 가진 것은 인천시민을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문복위는 또 “100여년의 야구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구도(球都)임에도 유독 프로야구 연고 구단 변경이 잦아 인천시민들은 현대와 SK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는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서운함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SSG 랜더스가 타 지역에서 창단식을 개최한 것은 인천시민들에게 당혹감을 넘어 큰 절망감을 느끼게 했다”고 지적했다.
문복위는 특히 “인천시를 비롯해 지역사회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서울 창단식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SSG 랜더스의 행태를 보면 인천 연고 구단으로서 인천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신세계가 프로야구단 운영을 통한 기업 홍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인천시민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지역 연고팀이 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으라”며 “인천시민과 야구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 YMCA, 인천경실련은 지난달 31일 공동성명을 내 “인천에 쓱(SSG) 착륙(Landing) 하겠다던 구단이 인천과 인천시민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게 이니고서야 그 시작을 다른 지역에서 할 수는 없다”며 “만약 신세계가 인천이 아닌 호남이나 영남을 연고로 했다면 타 지역에서의 창단식은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SSG 랜더스가 인천에 뿌리 내릴 마음이 있다면 이번 창단식 사태에 대해 인천시민과 야구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SSG랜더스 측은 서울 창단식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홍보팀장이 “3개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의 요청에 응하기 위해 서울에서 창단식을 한 것이 뭐가 잘못됐다는 거냐”고 대응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