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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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47)
  • 작은책방 책방지기
  • 승인 2021.06.1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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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살아있어』
『마윈, 내가 본 미래』
『나의 작은 헌책방』 
『삶』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주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책방 모도' '연꽃빌라' '그런대책방' '책방 바람숲' 책방지기 4분입니다.

 

책방 바람숲 추천; 『산은 살아있어』 박경효 글.그림 _호밀밭어린이

매년 6월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폭염, 집중호우, 한파, 가뭄 등의 이상기후 현상으로 지구는 우리에게 꾸준히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나 자신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 그림책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던 우리의 전통적인 자연관과 자연을 인간의 도구로 여기며 무분별하게 파헤치고 자연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인간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산은 살아있고 그 안에는 많은 생명이 기대어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 인간도 그 안에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분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지구환경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과 태도가 달라져야 하고, 깊은 성찰과 함께 구체적인 결단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런대책방 추천; 『마윈, 내가 본 미래』 마윈_김영사

누군가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현재를 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미래를 바라보라고 합니다.

저는 알리바바에 대해서도 마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아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SNS에 떠돌아다니는 명언 몇 개를 본게 전부였었죠. 그리고 위인전이나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넣어 만든 자서전 류의 책을 좋아하지않는데 어떻게 이 책을 들여다 보게 되었는지 지금도 의문으로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중국 이야기에 기업 이야기 그리고 막연한 불안감을 조장하기에 딱 좋은 소재일 것 같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와닿는 내용이 있을까싶었지만, 책의 반을 마스킹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힐 정도로 몰입해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초입부에

‘여러분이 준비만 잘 한다면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미래에 대한 공포는 무지에서 나온다’는 내용으로 시작하여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 무엇을 알아야하는지 자상하고도 자세하게 알려주는 인생선배의 조언들로 가득한 책으로

‘삶을 진지하게 대면했을 때 삶 역시 여러분을 진지하게 대해준다. 일은 생활의 일부일 뿐 여러분의 전부가 될 수 없다. 업무 스트레스가 크고 즐겁지 않다면 혁신적인 삶을 살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하고도 뻔한 조언처럼 느껴지는 말들의 향연이지만, 뼈를 때리는 말은 이런 말들이 아닐까싶습니다. 내 내면에 가라앉아있던 형언할 수 없는 그 어떤 것들을 휘저어주는 듯한 이런 조언들에 귀를 기울이며 오늘을 그리고 내일에 뜰 태양에 대해서 다시금 차분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책방 모도 추천; 『나의 작은 헌책방』 다나카 미호, 허클베리북스

“‘오기로 버티기’ 이것이 벌레문고의 테마입니다.” (p.204)

그렇다면 책방 모도의 테마는 ‘모 아니면 도니까 버티기’일 것입니다. 3년 6개월 차 책방 모도의 추천 도서는 바로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의 20년 차 헌책방 벌레문고의 이야기입니다.

“책장은 점주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손님과 함께 책장의 색조가 물들어 가는 것이다.” (p.244)

이것이야말로 정확히 제가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사실 책방에 좋은 책이 많다는 칭찬을 들을 때면 부끄러웠습니다. 책방 모도의 책장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책장이 어딘가 부족할 때 먼저 말을 건네고 기다려 준 건 늘 손님들이었습니다. 단골 손님들의 주문에 기대어 책방 모도의 책장은 오늘도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습니다.

당신과 같은 독자들이 있기에 온 세계의 작은 책방들이 버틸 수 있습니다. 존경과 감사를 담아 당신 곁에 《나의 작은 헌책방》을 살며시 놓아두고 싶습니다.

 

연꽃빌라 추천; 『삶』 신시아 라일런트 글 브렌던웬젤 그림_북극곰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신시아 라일런트의 그림책 <삶>의 시적인 글과, 브렌던 웬젤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왜인지 울컥하는 마음에 다음 장을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책에서는 동물들에게 가장 사랑하는 것에 대해 물어 봅니다. 아마 매는 하늘이, 낙타에게는 모래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라 대답할 거예요. 그러나, 수백 년을 살아오며 너무 많은 것을 본 거북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런 거북이도 삶을 사랑하지요. “등에 쏟아지는 소나기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우리는 가끔 길을 잃기도 하겠지만,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갑니다. 지나간 후에는 또 다른 새로운 길도 열릴 거예요!

저자의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날마다 멋진 하루>도 아직 읽기 전이라면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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