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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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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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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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세상을 꿈꾼 아름다운 사람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감자》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나비날다책방' '딸기책방' '우공책방' '책방산책' '책방시점' 책방지기 5분입니다.

 

◇ 책방산책 추천도서 : 《평등한 세상을 꿈꾼 아름다운 사람들》, 이진미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휴먼어린이

경제 성장의 시대였던 1970년대에 치열한 싸움을 했던 다섯 인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불꽃이 된 청년 전태일, 독재와 부정부패에 맞서 끝까지 저항한 장준하, 환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준 의사 장기려, 남녀평등을 외쳤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소외된 민중의 삶을 찍는 사진작가 최민식. 이들은 차별과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투쟁을 계속했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무거운 시대에 정의와 희망을 노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졌던 현대사의 배경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역사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다.

 

 

◇ 나비날다책방 추천도서 :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비에이블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의 이면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아주 자잘하고 평범한 일상이 소중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약속이 취소됐을 때 아쉬움도 있지만, 은밀한 내 시간이 생겼다는 기쁨에 두근거린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실내형 인간들이 특히 느끼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창문 틈으로 비치는 햇살이 만들어낸 무지갯빛에 세상의 평화를 다 얻은 것 같은 감정을 느끼는 존재, 우리는 이렇게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존재고 싶어 합니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책의 제목만으로도 그 기쁨에 한 묶음이 된 기분이 듭니다. 일상의 숨겨진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서 같이 나눠 먹어도 좋겠습니다. 오늘은 한층 나를 사랑하는 우리가 된 것 같습니다.

 

 

◇ 딸기책방 추천도서 : 《감자》, 아라이 마키 지음, 엄혜숙 옮김, 이정모 감수, 웃는돌고래

올여름 시작부터 이웃들의 감자 인심이 풍년이었습니다. 여느 해보다 넉넉히 수확했다며 달곰하게 찐 감자 한 쟁반을 주시기도 하고, 통 크게 한 박스를 나눠준 분도 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좀처럼 먹지 않던 감자를 삶아 먹고, 구워 먹고... 실컷 먹을 수 있었네요. 재주 많은 감자는 유머 감각도 특별한 것 같아요. 씨나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씨감자를 심는다는 것도 재밌죠? 열매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줄기의 일부를 작물로 내준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에요. 맛과 재미를 선사해 준 감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땅속부터 들려주는 포슬포슬 감자 이야기 아이와 함께 읽어 보세요!

 

 

◇ 책방시점 추천도서 :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이즈미야 간지, 북라이프

곧 여름 휴가철입니다. 이맘 때면 대통령이 휴가 때 읽는 책, CEO가 주목한 책들이 큰 주목을 받습니다. 대부분 일 아니면 자기 계발서에 관한 책들입니다. '열심과 노력 거기에 창의력 한 스푼, 리더십 두 스푼'을 적당히 버무린 책들을 휴가 중 읽으라고 권하는 모양새입니다.

저는 자기계발서의 문법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개인의 성공 경험을 일반화하고 그것을 성공 방정식인양 치장하는 관점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일을 인생의 전부인양 격상시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휴가철엔 평소 하지 않는 놀이, 그간 미뤘던 자기 고민에 집중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퇴사를 고민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권합니다. 이 책 역시 정답이 될 순 없고 저자의 시각을 완전히 공감할 순 없지만 '왜 일에 내 삶을 저당 잡혀 살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좋은 영감과 자극을 줄 것입니다.

 

 

◇ 우공책방 추천도서 :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창비

헤르만 헤세는 나무들을 ‘고독한 사람들’이라고 불렀고, 평생을 ‘고독한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살았습니다. “나무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한 움큼씩 가득 얻어 힘든 시절에 쓸 수 있게 보관할 수만 있다면!”이라고도 했죠. 요즘처럼,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느는 시절이라 그런지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이 책에는 헤르만 헤세가 쓴 에세이 18편, 시 21편과 세밀화가 들어 있습니다. 헤세는 여러 장르의 작품 활동을 했지만 특히 시를 좋아했습니다. 젊은 시절에 “여기 시인 헤세 잠들다”라는 자신의 묘비명을 지어 놓을 정도였죠. 나무가 전하는 작고 소박한 이야기, 올여름에는 헤세의 ‘고독한 사람들’을 한 번 만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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