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장수 민자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토론회가 12일 십정1동 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취재: 이병기 기자
검단~장수 민자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인천 녹지축의 중요성과 검단~장수 민자도로의 문제점 토론회'가 '인천을 새롭게 여는 생생포럼(대표 이경호)' 주최로 12일 부평구 십정1동 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지역 주민 70여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선 조우 상지대학교 교수가 '녹지축의 의미와 가치', 이성만 인하대 겸임교수가 '민자도로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또 맹재흥 민자도로 반대 주민대책위 총무와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권창식 가톨릭환경연대 사무처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검단~장수 민자도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회를 맡은 문병호 생생포럼 고문은 "얼마 전 검단~장수간 민자도로 검토 예산이 시의회에서 삭감돼 현재는 중단상태에 있지만, 안상수 인천시장이 신년인사에서 또다시 민자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라며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인천의 녹지축을 지켜보자는 취지에서 토론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우 교수는 "공업도시로서 환경과 경관이 훼손된 인천은 '돈 벌면 떠나는 도시'였기 때문에 최근 새로운 인천의 발전 방향을 환경과 경관의 복원으로 잡았던 것"이라며 "검단-장수 도로는 '2020 인천시 도시기본계획', '인천시 자연환경보전 계획', '인천시 공원녹지기본계획' 등 기존 인천시의 환경계획과 완전히 반대되는 발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성만 교수는 "도로가 개통되면 26만3천명 규모의 기존 도심 거주민들이 대거 이탈해 부평 등 구도심 지역의 부동산 가격하락과 슬럼화 및 공동화 과정이 예상된다"며 "특히 검단-장수 도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교통정체를 우회하기 위한 상업도로라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인천시민의 혈세로 도로건설사의 이익과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 주민의 편의를 봐주려는 시정에 분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권창식 가톨릭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예전 징매이고개를 터널 공사가 아닌 절단을 통해 토사를 확보, 매립토사로 사용했듯이 검단-장수 도로의 토사는 청라 등 신도시 개발로 들어갈 것"이라며 "인천시의 유일한 생태축을 훼손하며 건설사의 이익을 두 배로 부풀리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맹재흥 민자도로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총무는 "검단-장수 도로의 직접적 피해자는 예정부지의 주민이다"며 "개발 이전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일방통행으로 진행되는 시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