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돔구장을 건설하면 안된다고?... 건설 반대 시민청원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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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돔구장을 건설하면 안된다고?... 건설 반대 시민청원에 '시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3.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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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홈페이지에 ‘문학경기장 지켜달라’ 시민 청원
청원 글에 댓글 150여개 달리며 찬반 논란 가열
스타필드 청라 투시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국제도시 야구 돔구장 건설을 놓고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인천시 홈체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신세계가 문학경기장을 떠나면 당장 유지 및 보수 관리비 명목으로 년 50억 이상의 세금을 투입해야 한다며 이미 노후화가 시작된 경기장을 유지 관리하는 주체가 빠지면 세금 부담이 더욱 늘어나거나 결국 방치돼 흉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세계가 계획하는 청라 돔구장은 건설비만 5,000억원, 연 유지비만 2,000억원에 달한다며 국내 유일의 고척돔을 서울시민들의 세금 1,900억원으로 지은 점을 감안하면 청라 돔구장 건설 및 유지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신세계가 모두 부담할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학경기장을 5,000석 증축하고 각종 첨단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전체적인 리모델링 비용으로 약 2,500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다며 “(청라 동구장) 예산의 절반이면 증축에 돔이나 최신식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인천 공공시설 중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문학경기장을 신세계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현대식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증축될 수 되도록 지자체와 시민들이 관심과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청라 돔구장 건설 반대 시민청원 글에 달린 댓글들 

해당 청원에는 8일 오후 현재 150여개의 댓글이 달려 찬반을 주고 받고 있다. 

청원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문학경기장 너무 좋은데 이대로 방치되긴 아쉽다’, ‘경기장 유지비용으로 지자체들 다 골머리인데 어떻게든 우리 앞마당에 세워달라고 떼쓰는 꼴이 우습다’, ‘아시아드 경기장도 1년 내내 비어있는데 또 돔구장을 짓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등의 의견을 달았다.

반면 반대하는 시민들은 ‘인천 시민이라면 당연히 넓은 차원에서 돔구장 건설을 환영해야지, 자기 지역이 아니라고 반대하는 것은 편협한 사고다’, ‘인천발전을 저해하는 지역 편가르기 청원에 한단면이다’, ‘청라 돔구장이 배아프냐’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인천시와 지역 체육계는 청원 찬성 쪽에는 문학경기장 인근 주민들이 많고, 청원 반대 쪽에는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하며 두 지역 주민 갈등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초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인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랜더스를 창단한 뒤 청라에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자신의 SNS를 통해 청라에 돔구장 건설과 관련된 법령 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세계는 16만3,000㎡ 규모로 조성되는 스타필드 청라를 돔구장을 품은 쇼핑몰로 설계 변경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에 개발계획을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접수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청라 돔구장 건설은 현재 사업자 측이 내부적으로 사업을 검토 중인 단계”라며 “아직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지 않아 인천시의 입장을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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