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폰트 ‘유이’한 1점대 방어율과 압도적 퍼포먼스로 선발투수진 견인
신·구, 좌·우 잘 짜여진 선발진, 고비마다 버텨낸 불펜이 실점 최소화
'인천in'에서 다루는 스포츠기사는 인천 연고팀을 응원하는 '인천人'의 시각으로 작성됩니다. SSG랜더스 전반기 결산 기사도 인천사람들이 연고팀을 응원하는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
전반기 동안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총26명. KBO리그에 10개 팀이 있으므로 팀당 2~3명의 투수가 규정이닝을 채웠다고 보면 산술적으로 큰 무리가 없는 셈이다.
참고로 투수의 규정이닝은 팀 경기수와 같다. 즉 80 경기를 치룬 팀의 투수는 80이닝 이상을 던졌다면 규정이닝을 채운 것이다.
선발-중간계투-마무리로 분업화 된 현대야구에서 규정이닝을 채우는 건 거의 선발투수만이 가능한 일. 따라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많다는 건 그 숫자 만큼의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규정이닝 투수의 숫자 자체가 그 팀의 투수력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나갈 때 마다 지는 선발투수도 팀 사정상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규정이닝은 투수, 특히 선발투수들의 기록을 인정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보면 틀리지 않다.
전반기 내내 투·타 상관없이 ‘잘 나가는 집안’이었던 SSG랜더스에는 총 4명의 규정이닝 투수가 있다. 이 숫자는 KT와 더불어 리그 1위 기록이기도 하다
□ 팀별 전반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SSG |
KT |
키움 |
롯데 |
두산 |
삼성 |
LG |
KIA |
NC |
한화 |
4 |
4 |
3 |
3 |
3 |
3 |
2 |
2 |
1 |
1 |
규정이닝을 채운 26명 중 투수가 한 경기(9이닝 기준)에서 평균적으로 내주는 점수를 뜻하는 방어율 1,2위는 SSG 선수. ‘돌아 온 에이스’ 김광현과 '베네수엘라 특급' 폰트가 그 주인공.
시즌 직전 MLB에서 유턴한 김광현의 방어율은 1.65. 폰트의 방어율은 1. 96. 둘 모두 한 경기 9이닝을 완투하게 되면 기록상 2점을 채 주지 않는 '짠물투구'를 한다는 뜻. 1점대 방어율은 리그에서 유이한 기록으로 가히 ‘군계二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시즌 개막전에서 리그 역사상 첫 9이닝 퍼펙트로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던 폰트는 방어율 2위, QS 1위(15회), 다승 2위(11승), 최다이닝 2위(124이닝), 이닝당 출루허용률 1위(0.77), 피안타율 1위(1할7푼5리), BABIP(인플레이 타구 비율: 0.213) 1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490) 1위, 탈삼진 3위(114개)로 압도적 시즌을 보내고 있다.
큰 무대에서 돌아 온 김광현 역시 더욱 더 날카로워 진 슬라이더와 한층 세련된 완급조절, 완숙해진 경기를 읽는 능력, 한 단계 위에서 타자를 내려다 보는 듯한 여유와 자신감으로 9승을 올리며 방어율 1위, 승률 2위(0.900)를 달리고 있다.
두 투수의 그림자가 워낙 커서 그렇지 다른 투수들도 전반기 팀의 거침없는 질주에 한 몫했다. 올 시즌 ‘문학의 태양’이 된 이태양(6승), 이제는 원석이 아닌 보석이 된 오원석(5승)이 규정이닝을 채웠고 마흔을 바라보는 베테랑 노경은이 5승으로 힘을 보탰다.
불펜에서는 시즌 초반 팀의 뒷문을 책임졌던 김택형(15세이브)과 서진용(14세이브)이 마무리의 무게를 잘 견뎌냈고, 중간에서는 기존의 고효준(7홀드), 장지훈(5홀드)과 시즌 막판 혜성처럼 등장한 명품 슬라이더의 새신랑 서동민(5홀드)이 승리의 바통을 잘 이어줬다.
마지막으로 [인천in]에서는 SSG랜더스 전반기 투수진 MVP로 폰트를 선정했다.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마운드 리더로서의 모습, 승리요정으로서의 김광현 때문에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준 폰트가 투수진 MVP가 될 수 없다면 그 또한 어색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 싣는 순서> [SSG랜더스 전반기 결산①] 총평 [SSG랜더스 전반기 결산②] 투수편 [SSG랜더스 전반기 결산③] 타자(야수)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