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LG와의 주초 잠실 2연전이 1위 유지 최대 분수령 될 듯
▼8월 31일(수) 대구 삼성전 1:2 패 (상대 전적 11승 4패, 시즌 116번째 경기, 잔여 28경기)
패전투수: 서진용, 승리투수: 오승환
찬스에서 침묵한 방망이, 서진용 연패... 빛바랜 명품 수비
짧은 평: 적은 안타로도 특유의 집중력으로 결국 경기를 잡아내던 랜더스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이날 만큼은 꽉 막힌 이른바 변비타선이었다. 4회 1사 3루, 6회 무사 1,3루 등 득점 기대 확률이 높은 찬스에서 1점도 내지 못한 타선이 야속했다. 다시 2연패. 그나마 위안이라면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지난 19일 1군에서 말소된 바 있던 폰트가 돌아온 것. 이날 6이닝 3피안타 1실점(투구수 86개)으로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각각 7실점(12일 KT전), 6실점(18일 LG전) 등 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였다. 9회 서진용이 2피안타와 고의4구로 1사 만루를 만들어 준 뒤 김태군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고 25일 KT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패전. 1회 홈, 8회 1루에서 내외야의 멋진 중계로 주자를 아웃시키는 고급 플레이를 펼쳤지만 패전으로 빛이 바랬다. 이날 승리하며 4연승을 달린 2위 LG와는 6경기차.
▼9월 1일(목) 문학 NC전 2:3 패 (상대 전적 6승 1무 5패, 시즌 117번째 경기, 잔여 27경기)
패전투수: 박종훈, 승리투수: 송명기,
89일 만에 3연패... 노경은 등 불펜 무실점 위안
짧은 평: 또 역전패, 6월(2~4일)이후 89일만에 3연패. 딱 한번의 기회에서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점수를 뽑아내고 그 점수를 지켜내 끝내 승리하는 강팀의 모습. 올 시즌 랜더스가 보여줬던 그 모습을 이날은 상대 NC가 보여줬다. 4회 안타,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 두명을 3점 홈런 한방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4.2이닝 6피안타 3실점한 박종훈은 지난주에 이어 또 패전. 두 경기 연속 4번으로 출장한 최주환은 2회 선제 솔로 홈런으로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5회 1사 2,3루, 6회 1사 1,3루 등 동점 기회에서 범타와 병살타로 물러난 팀타선이 원망스러웠다. 3.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노경은을 비롯 고효준, 김택형 등이 나선 불펜이 4.1 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은게 그나마 위안. 2위 LG와는 5경기차.
▲9월 2일(금) 문학 NC전 5:3 승 (상대 전적 7승 1무 5패, 시즌 118번째 경기, 잔여 26경기)
승리투수: 모리만도, 패전투수: 더모디
‘이길만도’ 모리만도 7이닝 1실점 5승...허재훈 역전 결승홈런
짧은 평: 4회까지 7안타를 맞으며 계속된 위기에도 실점(1점)을 최소화한 모리만도는 승리투수가 될 자격이 있었다. 7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5승째. KBO 데뷔 최다 안타를 맞았지만 본인 등판 7경기를 팀이 모두 이겨 승리요정의 면모를 이어갔다. 0:1로 뒤진 4회 김강민의 동점 2루타와 하재훈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팀 타선은 5안타로 5득점. 최주환은 7회 대타로 나와 3점 홈런으로 승리 굳히기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 홈런. 두 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했던 9회에 나온 서진용은 홈런을 맞는 등 3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 자체를 불안하게 만든 뒤 강판. 마지막 투수로 나온 노경은이 두 타자를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2015년 06월 16일 이후 첫 세이브로 개인 통산 8세이브째. 팀은 주간 첫승. 3연패 탈출. 6연승 행진의 2위 LG와 5경기차.
▼9월 3일(토) 문학 키움전 1:2 패 (상대 전적 10승 4패, 시즌 119번째 경기, 잔여 25경기)
패전투수: 오원석, 승리투수: 한현희
오원석 호투 불구 패전...최주환 빛바랜 3경기 연속홈런
짧은 평: 또다시 역전패. 2회 최주환이 선제 1점 홈런을 때려냈지만 그 이후 랜더스 타자 누구도 홈을 밟을 수 없었다. 선발 오원석이 6.2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그에게 돌아간 건 승리가 아니라 패전투수 기록이었다. 7회 무사 1,2루, 1사 1,3루, 9회 1사 3루 등 예전에는 쉽게 점수를 뽑아내던 기회에서도 방망이는 침묵을 지켰다. 올 시즌 랜더스가 1등을 달리는데 가장 주요했던 득점권 타율이 최근에는 바닥을 치고 있다. 전반기 부진을 털어 낸 최주환이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뜨거운 방망이 과시.
■주간 총평
낯선 성적표다. 비-패-패-승-패-비. 주간 1승 3패. 화요일과 일요일 한 주의 앞뒤 경기가 우천 취소된 것이 오히려 하늘이 도운 건가 싶을 만큼 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바닥이다. 이 정도면 누구와 맞붙어도 질 것 같은 분위기다.
후반기 들어 팀 타선이 점점 침체되기 시작하더니 이젠 상태가 심각하다. 주간 4경기에서의 득점은 각각 1-2-5-1점. 이기는 날 5점을 낸 경기를 제외하면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주간 3패를 당하는 동안 팀 타선은 93타수 15안타 타율 1할6푼1리를 기록했다. 사실 이긴 2일도 3점 홈런 포함 홈런이 2개여서 그렇지 5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 이긴 날을 포함해도 주간 4경기 팀 타율은 1할 6푼 4리(122타수 20안타).
방망이가 물을 먹은 듯 전체적으로 무겁다. 주요 타자의 주간 타율을 살펴보면 너나 없이 부진한 걸 알 수 있다. 최지훈 1할 1푼 7리(17타수 2안타), 한유섬 1할(10타수 1안타), 전의산 1할 4푼 3리로 2할에도 한참 못 미친다. 심지어 팀 주포인 최정과 전경기 출장중인 유격수 박성한은 1할에도 못 미치는 타율이다. 둘 모두 15번의 타격 기회에서 1안타를 쳤다. 타율 6푼 7리. 이 기간 최주환 홀로 10타수 4안타(3홈런) 타율 4할에 5타점으로 분전했다. 13타수 4안타의 라가레스도 나름 선방
마운드는 그나마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티고 있는 형편. 그러나 당연하게도 쳐서 점수를 못내면 이길 수 없다. 쉼 없이 달려오며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인 건 맞지만 집단 슬럼프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25경기를 남겨두고 시즌 전체를 망칠 수 도 있다.
김광현과 폰트가 나설 주초 LG전은 시즌 막판 순위 유지의 최대 고비이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10경기 성적 4승 6패. 7연승을 달리며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2위 LG와는 어느덧 4경기차. 한주 동안 3경기차가 날라갔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큰 피해 없이 딱 취소될 만큼만 비가 내려 LG와의 경기가 우천 순연된다 해도 SSG로서는 밑질게 없어 보인다는 한 랜더스 팬의 넋두리가 두 팀의 최근 상반된 팀 분위기와 기세를 말해준다. 팀은 시즌 77승 3무 39패 승률 0.664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