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손흥민의 프리킥 원더골로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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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손흥민의 프리킥 원더골로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
  • 지창근 객원기자
  • 승인 2022.09.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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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0분 손흥민 환상적인 프리킥 성공
월드컵 두달 남기고 수비 불안 숙제로 남겨
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프리킥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다소 파격적인 4-1-3-2 포메이션으로 전반전을 시작했다. 중앙 센터백 김민재, 김영권과 함께 윤종규, 김진수가 측면 포백으로 수비 포백을 구축했고, 정우영이 포백 앞의 수비를 도왔다. 공격형 미드필더 3인방은 권창훈, 황인범, 황희찬이, 그리고 공격의 정점에는 손흥민과 황희조가 나섰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중심을 둔 전략이었다.

 

벤투호의 코스타리카 평가전 선발 라인업(출처=대한축구협회)
벤투호의 코스타리카 평가전 선발 라인업 (출처=대한축구협회)

전반 28분 황희찬의 왼발슛이 코스타리카 골문 오른쪽 아래쪽을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대표팀은 수비라인을 내린 코스타리카의 초반전술 덕분에 볼을 점유하면서 경기를 리드해 나가는 듯했으나 순간적인 코스타리카의 역습에 쉽게 무너지는 불안한 모습을 간간히 보였고 결국 전반 41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우영이 정확히 처리해내지 못하면서 볼이 대표팀 수비진영 안으로 흘렀고 이어서 오른쪽 수비수 윤종규가 코스타리카의 베넷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슛을 내주며 실점했다. 볼란치 역할을 담당했던 정우영은 중앙과 측면에서 정신없이 분전을 했으나 혼자서 다양한 루트의 코스타리카 침투를 감당하기에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서도 볼 점유율 측면에서 대표팀은 경기를 주도하는 듯했으나 후반 18분 손흥민이 미드필드 공간에서 공을 빼앗기며 코스타리카의 역습을 허용해 베넷에게 또 한골을 헌납했다. 단 4명의 선수에게 일순간에 무너지는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한 순간이었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두달여 남긴 상황에서 벤투호의 고질병인 수비불안을 해결해야하는 숙제를 남겼다.

역전 골을 만화하기 위해 후반 20분 김진수와 정우영 대신 홍철과 손준호가, 후반 28분에는 나상호가 권창훈 대신해 투입됐다. 또 후반 33분에는 정우영과 권경원이 각각 황의조, 김영권 대신 그라운드에 나섰다.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 평가전 후반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의 선수 교체에 당황한 코스타리카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36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 패스를 쫓아 쇄도하는 나상호를 저지하려던 코스타리카골키 퍼 알바라도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을 손으로 잡았다. 주심은 골키퍼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대표팀은 페널티지역 아크 왼쪽 부근에서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때린 프리킥 중거리 슛은 의심의 여지 없는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코스타리카의 골망을 흔들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월드클래스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경기후 벤투는 이날 경기에 대해 "축구는 기회를 살려내는 게 중요한 스포츠다. 코스타리카는 모든 기회를 살렸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벤투호는 오는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의 A매치 평가전을 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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