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폭은 5주 연속 확대... 동구는 일주일새 2배 낙폭
급매물조차 거래절벽... 전세도 사상 최대 하락 이어가
정부가 인천 전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모두 해제한 가운데 인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여파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주택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1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0.60% 하락해 지난주(-0.51%)보다 낙폭을 키웠다.
이는 3주 연속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자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이후의 역대 최대 하락률을 5주 연속 경신한 것이다.
급매물조차도 거래가 없는 거래절벽 상황이 인천 아파트값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폭을 확대한 가운데 연수구는 0.77% 내려 지역 내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송도동과 동춘동, 옥련동 등 전역에서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면적 84.97㎡는 이달 6억3,000만원(17층)에 손바뀜했다.
해당 평형대에서 이뤄진 실거래 중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매물은 올 8월 7억9,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옥련동에 있는 ‘삼성’ 전용 84.97㎡도 이달 3억5,000만원(10층)에 팔려 지난해 10월 최고가(5억4,000만원·7층) 대비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서구(-0.73%)도 하락률이 –0.7%대로 진입했다.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가정동과 신현동, 석남동 등에서 하락 거래가 지속된 영향이다.
서구 신현동 ‘루원시티센트럴타운’ 전용 84.66㎡는 이달 5억2,000만원(17층)에 직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6억5,000만원·12층) 대비 1억3,000만원 하락했다.
가정동에 있는 ‘한국’ 전용 126.79㎡는 올 1월 3억9,500만원(10층)까지 거래됐으나 이달 3억3,500만원(2층)까지 주저앉았다.
동구는 이번 주 0.74% 내려 지난주(0.38%) 대비 하락폭을 2배 가까이 확대했다. 이 지역은 송현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송현동에 있는 ‘송현주공솔빛마을’ 전용 59.81㎡는 지난달 1억9,250만원(1층)에 팔려 실거래가가 1억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해당 면적대 최고가는 올 2월 2억9,500만원(14층)이었다.
같은 단지 전용 71.43㎡는 지난달 실거래가가 2억8,800만원(4층)까지 떨어져 올 5월 신고가인 3억9,000만원(14층)보다 1억원 넘게 하락했다.
전세 시장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62% 내려 지난주(-0.55%)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셋값 역시 전국 최대 하락폭이다. 2012년 5월 부동산원 조사 이후 역대 최대 하락 기록도 이어갔다.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거래가격이 하락 조정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서구(-0.86%)는 가정동과 신현동과 검암동, 연수구(-0.81%)는 송도국제도시 대단지, 중구(-0.65%)는 영종 중산동과 운서동 중심으로 하락폭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