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덕에 입꼬리 올라가는 흥국생명... 최고 인기구단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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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덕에 입꼬리 올라가는 흥국생명... 최고 인기구단 자리매김
  • 최림 객원기자
  • 승인 2022.11.1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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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가세로 성적도, 흥행도 연일 ‘강스파이크’
5승 1패로 1라운드 2위 ...삼산체육관 5,800석 첫 매진도
(사진=흥국생명 )
'흥행 보증 수표' 김연경이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경기에서 5천장이 넘는 티켓 판매 기록의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사진은 김연경이 13일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모습. (사진=흥국생명 제공)

입추의 여지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입추'(立錐) '송곳을 세운다'는 뜻. 바꿔말해 송곳을 세울 틈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꽉 들어찬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13() 삼산월드체육관의 관중석 상황이 딱 그랬다. 더 이상 발 들여놓을 데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꽉 들어찼다. 5,800 전석이 매진됐다. 2018122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전(5,108) 이후 처음으로 여자부 경기에서 5천 장 이상 티켓 판매 기록을 세웠다. 무려 4년 만의 일이다.

이는 누가 뭐래도 김연경의 공이 가장 크다. , 원정 가릴 것 없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김연경의 티켓 파워는 가히 상상 초월이다.

지난달 25일 홈 개막전(4,345)에서 당시 올 시즌 V-리그 남녀부 최다 관중을 모았던 김연경은 지난 4일 홈 2차전에선 4,765명으로 최다 관중 수를 더 끌어올렸고, 이날 드디어 5,800석을 모두 채웠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에는 원정 평일 경기임에도 서울 장충체육관을 만원 관중 3,200석을 넘는 3,325명의 관중을 끌어 모으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런 김연경의 폭발적인 인기는 전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이 첫 번째 요인이다. 192cm의 장신 아웃사이더 히터인 김연경의 공격력은 말할 필요도 없다. 코트에 구멍이라도 내려는 듯 강한 스파이크는 물론 강타를 막기 위해 잔뜩 긴장한 상대의 다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연타까지 능수능란하다. 대각 쪽을 바라보며 직선 쪽에 공격하는 특유의 노룩 스파이크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블로킹과 서브, 2단 연결까지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또 수비력 또한 최고 수준이다. 동료들보다 키가 작았던 어린 시절 리베로와 세터 포지션을 맡았던 경험은 몸 담았던 모든 소속 팀에서 주포였음에도 출중한 수비 능력을 드러나게 했다. 흥국생명 경기에서도 몸을 던져 디그를 성공 해내는 그녀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그녀의 현재를 있게 만든 원동력 중 하나인 강한 승부 근성은 팬들의 사랑을 모으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그녀의 별명 가운데 하나인 식빵언니는 경기 중 아쉬운 상황에서 그녀의 입에서 간혹 나오는 욕을 순화시켜 팬들이 붙여 준 것이다. 여기서 식빵은 숫자로 하는 욕을 비슷한 발음의 말로 순화시킨 것. 경기중 하는 욕 조차 긍정적인 의미의 승리 열망으로 바라보는 팬들의 애정어린 시선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때론 질책과 강한 눈빛으로 동료들을 야단치고, 경기 내내 동료들의 힘을 북돋아 주는 에너지와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도 팬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 팀이 어려울 때 등장하는 영웅 캐릭터까지 갖고 있어 팬들은 더 열광하게 된다. ‘배구여제’, ‘갓연경’, ‘연경신’, ‘배구황제라는 별명에서 김연경의 인기와 실력, 그에 따른 티켓 파워의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사진=흥국생명 제)
꽉 들어찬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김연경 영입 효과로 '흥행과 성적'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 흥국생명은 현재 최대 인기 배구단으로 자리매김중이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흥국생명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지난 13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3연승.

2시간 6분 동안 진행 된 이날 경기는 세트 스코어 만큼 치열했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함성과 박수로 시작한 1세트는 상대가 정신도 차리기 전에 몰아붙여 7:0으로 앞서는 등 25:12로 비교적 가볍게 이겼다. 여세를 몰아 2세트도 상대를 18점에 묶은 채 따냈다.

그러나 3위 한국도로공사도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었다. 카타리나와 배유나를 앞세워 3세트(25:23)4세트(25:16)를 거푸 따낸 것.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에서는 캡틴 김미연과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빛났다. 김미연은 연속 서브 득점과 오픈 공격으로 기세를 잡아 왔고, 김해란은 결정적인 순간 머리 뒤로 넘어가는 공을 몸을 날려 잡아내며 팀 사기를 끌어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옐레나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9(47.92%)을 기록했고, 김연경이 19(48.65%), 김미연이 16(43.75%), 이주아가 13(47.06)을 따내 4명의 선수가 40% 이상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51, 승점 14(득세트 16, 실세트 5)으로 1라운드를 2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오는 1819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만나 2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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