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도 구축·소형 중심으로 낙폭 키워
연수구는 급매 거래 늘면서 9주 연속 낙폭 줄여
송도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95㎡ 9억원 신고가 거래
급매물 거래 증가로 인천 아파트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급매 거래가 활발해진 연수구 등 신도시는 아파트값 하락이 둔화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는 반면 계양구·미추홀구 등 원도심은 하락 거래와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4주(2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0.36% 내려 지난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원도심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눈에 띄고 있다.
계양구는 용종동과 오류동·계산동·작전동 등 소형 구축 물건을 중심으로 0.67% 내려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 지역은 지난달 13일 –0.37%, 20일 –0.41%, 27일 -0.67%로 2주 연속 하락폭을 키우면서 내림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계양구 용종동 ‘인천계양코아루센트럴파크’ 전용면적 59.97㎡는 이달 3억7,600만원(4층)에 팔려 4억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5월 최고가인 5억7,300만원(11층)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작전동 ‘도두리마을동보’ 전용 59.88㎡도 2억7,800만원(7층)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해당 평형대 역시 최고가를 기록한 2021년 9월 4억500만원(5층) 이후 실거래가가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같은 동에 있는 ‘신도브래뉴’ 전용 57.6852㎡는 지난달과 이달 2억8000만원 선에서 연이어 거래돼 지난해 6월(3억8,500만원·3층) 이후 3억원 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추홀구도 학익동·주안동·용현동 등을 위주로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45%로 크게 하락해 지역에서 2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용현동 ‘엘에이치미추홀퍼스트’ 전용 74.9㎡는 2021년 10월 5억3,700만원(19층)까지 거래됐는데 이달에는 3억4,500만원(22층)으로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주안동에서는 ‘월드스테이트’ 전용 126.919㎡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 5억원(22층·6층)에 잇따라 거래됐다. 최고가는 2021년 9월 기록한 6억3,500만원(2층)이었다.
지난해 6월 4억1,887만원(20층)까지 거래된 주안동 ‘관교한신휴플러스’ 전용 59.9652㎡는 이달 2억2,300만원(15층)에 직거래돼 2억원 가까이 빠졌다.
계양구와 미추홀구는 매물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계양구와 미추홀구는 각각 14.4%(2,407건→2,755건), 13.7%(2,981건→3,390건)로 나란히 매물증가율 1~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천 전체 아파트 매물증가율인 5.2%(2만5,116건→2만6,423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반면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는 이번 주 0.15% 내려 인천에서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연수구는 지난해 말 7주 연속 1%대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인천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나 최근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영향과 급매·갭투자 거래 증가 등으로 9주 연속 낙폭을 줄이면서 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전용 95.8548㎡는 이달 9억원(17층)에 팔려 2021년 2월 기존 최고가인 8억8,000만원(7층) 대비 2,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더샵그린워크3차’ 전용 99.6㎡도 이달 8억6,000만원(14층)에 실거래돼 2020년 11월 최고가(8억3,000만원·18층)보다 3,000만원 올랐다.
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인천은 집값이 급락한 지역 중심으로 최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라며 ”매물이 소화되고 정부의 정책 완화책으로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