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풍물대축제 다운 거리축제 제대로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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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풍물대축제 다운 거리축제 제대로 보여줄 것”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4.0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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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대사람들] 신종택 부평구축제위원회 위원장

올해 27회 맞아…9월 22~24일 부평대로 일원서 진행
에술가로서 전통 주제로 행위예술·조각·설치미술 장르 넘나들어

인천부평구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하면 단연 풍물축제다. 올해로 어느새 27회를 맞는다.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민간단위의 축제위원회가 중심이 됐다는 것이 여느 축제와 다른 차별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부평풍물대축제를 이끌 신종택 부평구축제위원회 위원장은 초창기부터 행사국장으로 초석을 세우는 데 참여한 산역사 같은 인물이다.

전년도 축제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거쳐 연말 총회에서 호선으로 위원장에 올랐다.

#. 30주년 향한 로드맵 출발

“축제가 어느새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함께 일구어왔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할 겁니다. 풍물이라는 역사성을 기반으로 진정한 시민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리를 열어야 한다는 데 초첨을 맞췄죠.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정체성입니다.” 축제의 연원을 통해 의미를 짚은 위원장이다.

어느 해보다 올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는 예술가에게 위원장 명함을 건네받았을 때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위원들 추천을 받자 내심 이번엔 위원장을 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이유는 이렇다.

“2026년이면 30주년입니다. 올해부터 로드맵을 짜야해요. 콘셉트와 비전을 세우고 구체적인 전략을 만드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당연히 첫발을 떼는 올해 축제가 중요합니다.”

두가지 방향은 잡았다. 첫째 30주년 행사는 명실상부한 세계 축제로 위상을 키우는 것이다. “세계 축제라 하면 타악과 민속을 주제로 1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규모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문체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에 오르는 일이다. 이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을 받았다. 2년간 본심사를 제대로 준비, 2026년에는 공식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최근 3년동안은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축제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완전할 수는 없었죠. 풍물축제다운 행사는 비로소 올해일 겁니다. 부평역에서 부평시장역로터리에 이르는 거리축제를 제대로 가볼겁니다.”

27회 축제는 9월22일부터 24일까지 장을 펼친다.

 

부평구청에서 열린 부평구축제위원회 모습.
부평구청에서 열린 부평구축제위원회 모습.

#. 부평캠프마켓예술제 조직위원회 꾸려

신 위원장 인터뷰는 부평구청에 꾸며진 축제위원회 사무실 대신 부평캠프마켓 인근의 문화공간 ‘신촌아트’에서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그가 만들어놓은 작은 갤러리 겸 문화사랑방이다.

“신촌 일대에서 32년째 살고 있어요. 비오는 날이면 땅에서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억울하게 숨진 이들을 위해 진혼제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하고 살았습니다.” 때마침 인천시가 캠프마켓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하자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예술가로서 뭔가 역할을 해야한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평화·생태·문화·예술 전문가 40여명이 모여 ‘부평캠프마켓 예술제 조직위원회’를 꾸렸습니다.”

그에게는 위원장 직함이 주어졌다. 곧이어 캠프마켓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포럼을 열었다. “‘기억하는 문화도시 부평’이라는 타이틀을 건 포럼에서 출발했습니다. 포럼을 여는 날 참가자들 모두 캠프마켓쪽을 향해 묵념을 올렸습니다.”

한편으로는 캠프마켓 건너편 골목 안쪽에 공간을 마련한 뒤 갤러리 ‘신촌아트’를 꾸미고 지역 신진작가를 초대하기 시작했다.

“전시도 하고 작품도 매매할 수 있는 상설전시장으로 운영하면서 주민들이 오가다 들르는 문화사랑방으로 쓰고 있습니다.”

 

문화공간 ‘신촌아트’ 내부전경.
문화공간 ‘신촌아트’ 내부전경.

#. 조각·설치미술·행위예술까지

그를 지칭하는 예술장르는 복수다.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이고 누구보다 앞장서 행위예술을 개척해온 퍼포머다.

“인천에 행위예술이라는 장르를 처음 보급할 만큼 당시에는 낯설었죠. 행위예술을 하게 된 동기는 전통을 찾자는 데 있었습니다. 전통의 뿌리를 조형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던 겁니다.”

그가 추구한 예술의 주제는 우리전통에 기반을 둔다. 이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조각이고 공간적으로 푼 것이 설치, 그리고 몸짓 언어로 표현할 땐 행위예술인 것이다.

이미 수십년전 ‘진도 씻김굿과 행위예술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역시나 전통을 기반으로 한 부평풍물축제에 그가 그토록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유를 충분히 알 듯 하다.

“최근에는 현대예술의 다양성이라는 면에서 장르의 융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나아가 추구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저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았어요. 조각도 제대로 못하면서 설치미술이다 행위예술이다 나선다는 거였죠.” 지역 예술계에서 아웃사이더로 갈 수 밖에 없었다며 웃는다.

그럼에도 예술가로서는 늘 고민이 깊다. “동시대를 살면서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사회참여를 해야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심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평풍물대축제를 잘 준비하는 일이라고 다시 위원장 입장에서 발언한다.

“걱정은 안합니다. 한편으로는 전문가 그룹을 대거 영입해 정책자문위원회를 적극 가동하고 있거든요. 올해 축제,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물론 30주년 준비도 차근차근 해 나갈겁니다.”

 

야외에 설치된 신종택 작가 조각작품.
야외에 설치된 신종택 작가 조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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