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새매,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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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새매,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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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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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생태교육센터 '이랑' 1일 조류 충돌 저감 스티커 부착

 

인천녹색연합과 생태교육센터 이랑은 1일 인천시 서구 가정동 국제대로 인근 투명방음벽에서  조류 충돌 저감을 위한 스티커를 부착했다.

조류 충돌 저감스티커 부착 후 충돌 저감율이 90%에 이를 만큼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후 2021년 7월부터 모니터링 결과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국제대로 방음벽에 2차 충돌저감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시민들의 모금과 참여로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시민 모금과 환경부 지원사업으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선수촌아파트 8단지 방음벽에 부착했다.

 

국제대로 방음벽 모니터링 중 발견된 새매의 사체
국제대로 방음벽 모니터링 중 발견된 새매의 사체(사진=인천녹색연합 제공)

 

국내에서는 매년 야생조류 800만 마리, 하루 평균 2만여 마리가 유리창에 부딪혀 목숨을 잃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2018년에 발표된 환경부·국립생태원 공동 연구보고서에 발표된 수치다.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네이쳐링 조사결과 인천지역에만 70종 978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나 이 수치는 인천지역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진행한 국제대로 방음벽에서도 2021년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진행된 17회의 모니터링 결과 37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조류충돌로 인한 새 사체 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새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0월 환경부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2022년 10월, 인천시도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고 구체적으로 조류충돌을 저감하기 위한 제도와 예산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천녹색연합 강재원 활동가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 투명 유리창에 충돌하는 새들을 구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인천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구체적인 제안으로 “인천시에 존재하는 투명방음벽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며 가장 심각하고 반복되는 지점에 저감스티커 부착을 위한 예산마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과 생태교육센터 이랑은 올 하반기(9월 예정)에는 인천 서구 왕길역 근처 중봉대로 투명방음벽에 3차로 충돌저감 스티커 부착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대로 방음벽 모니터링주 발겨된 새매의 사체
국제대로 방음벽 모니터링주 발겨된 새매의 사체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조사를 하고 있는 시민모니터링단이 방금 죽은 멧비둘기 사체를 보고 있다.
투명방음벽에 새가 부딪혀 남은 뚜렷한 흔적들(깃털, 날개, 부딪힌 부리와 배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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