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제주 아트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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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제주 아트 서커스
  • 전갑남 객원기자
  • 승인 2023.09.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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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기획 제주여행 2]
제주에서 소름 끼치는 서커스 공연을 보다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 여름 제주 날씨는 변덕이 죽 끓듯 한다. 잔뜩 흐렸다가 개고, 그러다 어느 순간 거센 소나기가 쏟아진다.

서귀포시 안덕면 아트 서커스 공연장을 찾았다. 제주 여행 중 비 오는 날에는 실내 공연장이 제격일 것 같다.

 

제주 아트 서커스 공연장. 중국 기예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주 아트 서커스 공연장. 중국 기예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관중석을 꽉 매웠다. 손에 땀을 쥐고 공연을 관람한다.
관중석을 꽉 매웠다. 손에 땀을 쥐고 공연을 관람한다.

 

오후 1시 공연. 주차장엔 관광버스가 즐비하고, 시작 전인데도 공연장은 여행자들로 꽉 들어찼다.

옛날 가설무대에서 서커스가 열리는 날, 부모님을 졸라 손에 땀을 쥐고 구경하던 일이 생각났다. 그땐 서커스는 최고 인기 공연이었다. 공연이 있는 장터는 며칠 동안 떠들썩했다.

아트 서커스 공연은 1시간 내내 숨 가쁘게 진행된다. 연기자들은 청년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다양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펼치는 묘기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혹시나 실수로 다치지나 않을까 가슴을 졸인다.

현란한 빛 조명과 음악, 거기다 안무가 어우러진다. 진기한 묘기로 펼치는 예술적인 기예!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관중석도 함께 호흡하며 긴장 가운데 탄성이 터져 나온다.

 

여성 기예단의 공연 모습
남성 기예단의 모습

 

소녀들의 자전거 타기, 그리고 소년들의 사람 탑 쌓기. 어쩜 저리도 몸이 유연할까? 링을 쌓아 놓고 몸을 날려 통과한다. 천장에 매달린 링에 목을 걸어 몸을 돌리는 묘기는 아찔하다. 점점 난이도를 더해가며 보여주는 기량은 어찌 보면 목숨을 걸지 않았나 싶다.

홀로 화려한 탈을 쓰고 색이 바뀌는 경극(京劇)도 즐거움을 주었다. 피에로 복장을 하여 풍선을 불어 펼치는 공연은 아이들이 좋아했다.

다시 출연한 소녀들. 링으로 탑을 쌓고 돌리는 묘기는 환상적이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누워 발바닥에 자석을 붙인 것처럼 '찹 찹 찹' 북을 돌리더니 또 탑을 쌓아 묘기를 부린다. 이제는 좀 안심하고 볼 수 있다.

 

아트 서커스의 공연을 최고조로 끌어당긴 오토바이 공연.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오토바이 공연! 하이라이트였다. 처음엔 한 명, 그러다 두 명, 세 명 결국 네 명까지 늘려 좁은 철창 안에서 위에서 아래, 좌우로 굉음과 함께 전속력으로 달리는 묘기는 전율을 넘어 무섭기까지 한다. 감각적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기예를 펼친다. 무사히 철창을 빠져나온 전사들에게 객석은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공중 공예를 펼치는 여성 기예단ㅅ
개개인의 기예도 물론 팀워크도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느꼈다.
아트 서커스의 정수.

 

단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한 몸처럼 팀을 이뤄야 완성될 수 있는 묘기!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이 될 수 없다.

공연단의 아트 서커스는 중국 인촨시 유일의 종합 국유예술경영원이라 한다. 기예를 뛰어넘어 예술의 경지에 오른 서커스에서 온 힘을 쏟아 벌인 공연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공연을 끝내고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기예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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