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역할 구분짓기 말기,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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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역할 구분짓기 말기,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주기
  • 이경은
  • 승인 2023.11.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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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으로 가는 길]
(4) 북 리뷰 - ⑤ 아동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그림책 3권 / 이경은 시민작가
인천YWCA와 인천in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성인지 관점의 콘텐츠를 개발해 연재합니다. 인천YWCA 이를위해 지난 3월부터 시민작가단 육성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이번 콘텐츠 기획에는 최종 선정된 6명의 시민작가가 참여하여 성평등과 관련해 ◇벡텔초이스 영화 소개 ◇기관·단체 관계자 인터뷰 ◇컬럼 ◇북 리뷰를 차례로 연재합니다. 열여덟번째 순서는 이경은 시민작가의 북 리뷰입니다.

 

미국에서 발표한 ‘Gender and Society’ 논문에 따르면 20세기에 출판된 아동 도서 5,618권의 제목과 중심 인물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제목에서는 약 두 배, 중심 인물에서는 1.6배 더 자주 등장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논문은 그림책에서 나타난 불균형이 아이들이 성별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최근 성인지감수성이라는 단어로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중요시 되고 있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남녀의 성역할을 구분 짓는 일이 많다. 그런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림책에서도 여자 그림에는 치마와 몸매를 강조하고, 남자는 넥타이, 양복에 튼튼한 몸을 강조한다. 여자는 핑크색, 남자는 파란색으로 상징하는 것들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한다. 성인지감수성 교육은 어릴 때 하면 더 좋다고 생각된다. 이런 교육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그림책 3권을 소개한다.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

마우고자타 스벵드로브스카 작,  요안나 바르토식 그림

출판사 ; 풀빛

 

 

“우리 엄마는 못질을 잘해 그리고 힘이 세서 뭐든지 뚝딱 고칠 수 있어!”,

“우리 아빠는 요리를 잘하고 식물 심는 것을 좋아해!”

그림책에서 그리는 엄마 아빠는 개인의 성격과 재능에 따라 일을 분담한다. 상대가 휴식이나 개인 시간이 필요할 때면 상대를 배려해 혼자서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기도 한다. 두 사람은 아주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조화롭게 살아간다.

성으로 서로의 역할과 정체성을 구분 짓기보다,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디스코 파티>

프라우케 앙겔 글, 율리아 뒤어 그림

출판사 ; 도서출판 봄볕

 

 

“남자애가 분홍색 여자 잠옷을 입었다?

여자애가 축구를 한다?

유치원에서 난리가 났어요.

아빠를 사이에서도 난리가 났지요

아이들은 그저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하고 싶은 운동을 할 뿐인데요.”

성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좋아하는 것을 즐길 줄 아는 것.

예쁜 옷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 ‘나’와 축구 잘하는 여자아이 피나, 그리고 잘 놀 줄 알고 대범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키스 네글리 글, 키스 네글리 그림

출판 ; 원더박스

 

 

”나는 남자 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내 옷을 입었을 뿐입니다.“

오늘날 여자 옷 남자 옷 구분 없이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사회운동가 메리 에드워즈 워커(Mary Edwards Walker)가 처음 바지를 입던 날의 에피소드를 담은 그림책이다.

교사, 외과의사, 작가,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떠 메리는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군의관으로 활약했고, 그 공을 인정 받아 미국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무공 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이 무궁 훈장을 받은 여성은 메리가 유일하다고 하니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면서도 한 편으로는 여성들의 유리 천장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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