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화사한 정원의 꽃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반긴다. 어느 기억 속 저편에서 본 듯도 하고 방금 전 스쳐 지나쳤던 꽃이기도 하다.
강렬하고 열정적인 원색의 꽃들이 반기는가 하면 거친 파도의 심연 같은 바다가 휘몰아치는 깊은 감정의 용솟음을 잠재워 준다.
김영규 화가는 ‘거친 붓질’과 함께 꽃을 주제로 수백 번의 붓질로 작품을 탄생 시킨다. 때로는 선 자세로 하루해를 넘기기도 한다. 작업 영상 속에서 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새롭게 단장한 갤러리 안으로 들어 서면 작품 영상과 함께 ‘사계’의 음악이 흘러나와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한다.
음악과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사르르 봄눈 녹듯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작품 속의 꽃들은 작가가 머물렀던 아름다운 난화의 집 정원의 모습이다.
화가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과 한려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난화예술창고' 대표와 i-신포니에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 동안은 순천과 인천을 오르내리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지만 조만간 인천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준비 중이라 한다. 이 전시는 오는 12월 2일까지 선광미술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