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의 글마당]
조수현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조수현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시민의 신문 <인천in>이 인천노인종합문화화관과 함께 회원들의 글쓰기 작품(시, 수필, 칼럼)을 연재하는 <소통과 나눔의 글마당>을 신설합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글쓰기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시니어들의 작품들을 통해 세대간 소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눕니다.
자연의 섭리
조수현
한 사내가 산속을 거닐다가 어미 잃은
물까치 새끼 다섯 마리를 만났네
사내는 철창 새집을 만들어 보금자리를 차렸네
가냘픈 새끼인지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네
새들은 눈도 뜨고 먹이도 잘 받아 먹었네
정이 들어 사내는 새 둥지를 손에 들고
이곳저곳 숲속을 돌아다니며 동거동락했네
어디선가 커다란 물까치 날아왔네
작은 창살에 달라붙어 새끼 새들과 속삭였네
먹이도 물어다 주었네 하루는 그 착한 새가
사내의 머리를 마구 쪼았네
올 때마다 인정사정없이 쪼아댔네
때가 되었나 보다!
사내는 새장 문을 열어 주었네
날개짓 연습도 해 보지 않았는데 첫 한 마리
가까운 나뭇가지에 올라 앉았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날개를 폈네
머뭇거리던 둘째 셋째도 차례차례
나뭇가지에 앉았네 조금씩 멀리……
한가족 물까치 나래를 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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