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너를 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기꺼이 내어줍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그냥 ‘주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사랑을 나눌 때 서로에게 사랑이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되고 위안이 되어줍니다.
송정림 작가의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라는 책에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 얘기가 있습니다.
큰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지인이 있습니다. 그는 사람을 만나면 뭔가 꺼내줍니다. 볼펜도, 메모지도, 공책도, 가끔은 다 읽은 책도 줍니다. 뭔가 주는 일이 행복하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래서 늘 큰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변에 사람이 많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를 좋아합니다. 사소한 걸 줌으로써 그는 소중한 사랑을 얻었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입니다. 한참을 뒤뚱거리다가 어느 순간 핸들을 좌우로 틀며 방향을 조정할 줄 알게 됩니다. <사랑의 기술>을 쓴 에리히 프롬도 사랑은 후천적인 기술이라고 했습니다. 마치 자전거 배우기나 수영처럼 배우고 익혀야 할 기술이라고 말입니다.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면서부터 만사가 착착 진행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양보하는 법, 인내하는 법, 베푸는 법, 배려하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과 모든 인간관계의 법칙입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한 뒤 다음과 같은 말로 우리를 깨우쳐줍니다.
“사람들은 항상 사랑받을 궁리만 한다. 그래서 사랑에 실패한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지 않고 그냥 내어주는 것으로 그쳐야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결과는 그냥 내어준 사랑이 갑절로 커져서 내게 되돌아온다는 겁니다. 그것도 벅참과 설렘과 감동까지 더해져서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받는 것보다 주는 사랑법입니다.
송정림 작가가 그려낸 큰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 이 사람을 떠올리면 어릴 적 산타할아버지가 그려집니다. 산타가 메고 있는 선물 보따리에는 많은 선물이 들어있을 겁니다. 그 넉넉한 선물들이 꼭 물질적인 것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넉넉한 마음으로 선물 보따리를 가득 채운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미소와 아량과 친절이 사람들을 충분히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