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파업일정 공개 예정... 사측은 파업 대응방안 마련
인천교통공사의 자회사 ㈜인천메트로서비스 노동자들이 파업을 예고하며 거리로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메트로서비스지부는 26일 인천시청 잔디광장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사측에 성실한 교섭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노조 조합원 7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매번 후퇴한 내용을 제시하는 등 상식 밖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총액인건비를 요구하고, 정부의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 가이드라인의 복지 항목 3가지조차 지키지 않는 내용이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기본급 4.25% 인상과 복지 항목 3가지를 요구하는데, 사측은 복지 개선 없이 기본급 인상도 1.3%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의 비정규직 처우개선 복지 항목 3가지는 2023년 기준 식대 1만원, 명절상여금 20만원, 복지포인트 10만점 상향이다.
임상은 인천메트로서비스지부장은 "경영진은 노동자를 그저 인건비 절감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며 "자회사 전환 당시 인천시와 교통공사는 차별적 복지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예산 부족 탓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면 파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오는 29·30일에도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30일에는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파업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2~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노조원 92.34%가 토표에 참여했고 97.93%의 찬성율로 파업이 의결됐다.
2021년 7월 설립된 ㈜인천메트로서비스는 인천교통공사가 도급을 통해 관리하는 인천1호선 박촌역·임학역·경인교대입구역·갈산역·부평시장역·동수역·부평삼거리역·선학역·신연수역·동춘역·동막역·지식정보단지역·센트럴파크역 13곳, 서울7호선의 인천~부천 구간인 까치울역·춘의역·신중동역·삼산체육관역·굴포천역 5곳, 월미바다열차 전체 역사와 인천터미널의 청소 등 시설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전체 직원은 359명으로 노조원은 211명이다.
㈜인천메트로서비스는 노조 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 투입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