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여·야 국회의원 “인천발전 위한 T/F 가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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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여·야 국회의원 “인천발전 위한 T/F 가동해야”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6.02 16: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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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 먼저 의견 개진... 유정복 시장 등 '한목소리'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유 시장이 지역 의원들에게 지역 현안사업을 위한 국비확보를 요구하는 공식적인 첫 자리인데,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별도 가동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향후 시 행정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2일 오전 7시경 간석동 로얄호텔서 만나 공식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인천지역 국회의원과의 정책간담회’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는 주로 유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 간 인사를 나누고, 유 시장이 시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 확보를 요청하고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13명 국회의원 중 무소속 윤상현 의원(남구을)을 제외하고 모두 참여해 유 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나눴다.
 
유 시장은 시정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시가 내년 2조4천649억 원의 역대 최다 국비확보를 목표로 삼은 만큼 현재 관계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여야 국회의원들과의 소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가 내년에 국비 지원을 요청한 주요 핵심 사업 42건의 규모는 3,168억 원 선이지만 반영 예산은 2,798억 원 정도인 만큼 다소 모자라는 수치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이 절실한 상황.
 
여기에 20여 개 지자체와 유치 경쟁 중인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사업을 비롯해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지구 연장사업 등 중앙정부와도 연계된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여야 국회의원들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사업을 위해 지난 지방선거 이후 관계가 냉랭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송영길 의원(계양을)을 비롯해 야권 의원들은 물론, 차기 인천시장직 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일부 여권 의원들과의 갈등도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유 시장은 앞선 두 가지 사업 외에 송도와 청량리를 잇는 GTX B노선 사업과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공항철도의 통합환승요금제 확대와 국립해양박물관의 유치, 굴포천의 국가하천 지정과 서울고등법원의 인천원외재판부 설치 등 13개 현안에 대해 의원들에게 지원 등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송영길 의원이 인천시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 확보 및 지역발전 협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자는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 및 시 공직자들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발전을 위한 하나의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이 제안을 여야를 막론한 지역 의원들이 거의 모두 공감하면서 향후 시정에 대한 발전적인 방향을 약속했기 때문.
 
특히 송 의원이 이를 직접 제안하며 사실상 유 시장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기도 하다. 향후 전·현직 시장간의 관계를 비롯해 유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의 관계 개선을 통해 시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일 시와 지역 국회의원이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송영길 의원(계양을-사진 왼쪽)이 유정복 인천시장(가운데)와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부평을)이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인천시
 
이날 송 의원은 “특히 국비 확보와 관련해서 풀 숙제가 만만치 않은 만큼 인천시의 국비확보에 대해 TF팀 구성 제안하고, 지역 의원들과 시장 및 전담부서가 협치하는 채널을 가동해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T/F는 국비 확보를 위한 채널 외에 지역발전을 위한 T/F의 설치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당선자들의 주요 공약은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인데, 이들을 각자가 해결하려 들지 말고, 13명 모두가 인천시와 함께 상시적으로 관리하면서 공약을 이행해 나갈 방법을 찾자”면서 “결국 인천의 발전 문제는 ‘협치’를 실질적으로 나타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같은 당 소속 의원들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소속의 의원들에게도 상당수 동의를 얻어내기도 했다. 같은 당인 홍영표(부평을), 박남춘(남동갑), 윤관석(남동을) 의원 등이 적극 찬성의 표시를 했고 새누리당의 홍일표(남구갑) 의원과 새누리당 복당 신청 상태인 무소속의 안상수 의원 등도 “바람직한 방법인 것 같다”며 동의의 뜻을 표현했다. 유 시장 역시 T/F 채널 가동에 동의의 뜻을 밝혔다.
 
한 새누리당 의원 측 관계자는 “그래도 송 의원이 전임 시장에 4선 의원이기도 하지 않느냐”며 “인천지역 발전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20대 국회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안상수-송영길 전임 시장서부터 신동근 의원 등 부시장까지 시의 주요 요직을 지낸 사람들이 많은 만큼 여소야대를 떠나 협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인식이 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 측은 “사실 유 시장 측에서 T/F팀을 먼저 구성하자고 얘길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긴 했지만, 의원들 측에서 먼저 하자고 이야기하니 시 공직자들이 먼저 협치에 대한 바람을 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여야가 마찬가지다, 시장과 의원들의 공개적인 약속이고 현장에 언론매체들도 취재를 한 만큼 반드시 실천돼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지역사회도 전반적으로는 이러한 협치 구도를 환영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총선 이후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자가 상견례를 하던 자리가 있었는데 당시 유 시장과 송 의원이 서로 얼굴을 안 보고 지나갈 정도로 분위기가 차가웠다더라”면서 “사실상 송 의원이 먼저 털어내자고 제안한 셈인데, 사실 이들이 여야 정쟁 혹은 개인 감정보다 인천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하는 사람들인 이상 서로 힘을 모아 지역 현안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시장(가운데)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던 도중 전성수 행정부시장(왼쪽)과 잠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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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2016-06-03 11:19:02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인천을 위해 협치 하는 자세로 시민 돌봐주시고 이것이 타 지역까지 확산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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