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 특정인을 위한 대회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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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 특정인을 위한 대회였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6.11.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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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관람객 거의 없어···비인기 대회에 13억 투자 '의혹'도
 
제14회 FIG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 ©인천일보


인천에서 열렸던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가 몇몇 특정인들을 위한 대회가 아니였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인천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에서 열린 문화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는 ’FIG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의 개최와 관련된 의혹과 비판이 쏟아졌다. 
 
’제14회 FIG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는 지난 6월 13~19일까지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로서, 우리나라 최초로 열린 세계에어로빅대회이며 세계 45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가했다.
 
인천시는 FIG 세계에어로빅체조대회를 앞두고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권 대회가 인천에서 개최됐다며 열띤 홍보를 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행감에서는 실질적으로 인천시민들과 언론들은 에어로빅체조대회에 별 관심도 없었으며, 결국 특정인들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강호 의원은 행정감사에서 “대회 개최 6일 동안 13,000여명의 관람객이 들었는데, 1일로 치면 2000여명 꼴이다. 근데 과연 실제 2천명의 시민이 관람했을 것 같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대회 관계자나 기타 관련자들이 참석한 수를 빼면 사실상 일반 시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걸 국제대회라고 유치했냐”며, “결국 시민과 언론 모두가 아무 관심 없는 그들만의 리그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상섭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아시아에서 2번째로 이런 큰 대회를 유치하게 됐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나름대로 도시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행사라 생각했다”며, “위원님의 지적 부분을 귀담아 듣고 다음 대회 유치 때는 면밀히 따져 성과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계기로 삼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강호 의원은 이번 대회의 추진 배경이 인천시가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보다 특정인의 권위를 위해 성사시킨 대회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이원은 “지금 에어로빅연맹 전국회장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류지영 회장이며, 인천 에어로빅 회장은  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왔던 이OO씨이다. 그리고 전무이사는 선거기간에 유정복 시장의 사모님을 수행한 김OO씨다”라며, “세 사람 다 새누리당 사람들이고 누가 봐도 이들의 연관성이 보이는데 어떻게 이 관계를 해명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국제대회를 하려면 대회규모나 파급효과를 따져 유치해야 되는데, 결과론적으로 결국 특정인들의 권위를 올리기 위해 성사된 대회가 아니냐”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상섭 국장은 “행사를 준비하며 만난 사이”라며 선을 그엇다. 이어 “조금 더 노력했으면 국제대회로 위상을 높일 수도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가 대중성 있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람객 측면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 이 의원은 “20세 이하 세계월드컵 같은 인기 있는 대회도 10억여 원을 쓰는데, 이 대회에 13억 3천만 원을 쓰는 것을 이해할 수가 있겠냐“며, “생활체육에는 300~500만원이 투자되고 있는 현실에 어떤 시민이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있겠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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