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의 펫북 '황교안 대선 출마 동의 못해'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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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섭의 펫북 '황교안 대선 출마 동의 못해' "설왕설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2.0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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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맞불집회 적극 참여... “국정농단 반성 없다” 지적

 
당초 탈당을 예고했으나 새누리당 잔류를 선택한 정유섭 국회의원(부평갑-사진)이 당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지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에 제동을 거는 입장을 밝혔다. 이것이 보수단체쪽의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짤막한 글을 올려 황 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외부로 드러냈다. “황 대행이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고 지금과 같은 국정혼란의 시기에는 황 대행이 지금의 권한대행의 역할에만 충실히 하는 것이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애국”이라고 남긴 것.
 
정 의원은 “(작금의 사태로 인해) 아무리 보수가 지리멸렬해졌다고 해도, 이번 사태를 초래한 박근혜 정부의 법무부장관이자 국무총리를 국민 앞에 내놓을 순 없다, 다른 후보를 찾아보자”고 밝혔다.
 
정 의원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최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 ‘낙마’한 직후 황 대행의 지지율이 10%를 넘어서자, 새누리당 비대위 내부에서 황 대행을 대선후보로 낙점하려 하는 당내 움직임을 불편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정유섭 의원이 자신의 SNS에 남긴 글.

 
최근 새누리당 비대위의 인명진 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탄핵 국면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대선후보를 낼 자격이 있는가”라는 지적에 답하면서 “비록 황 대행이 우리 당원은 아니지만 국민들은 사실상 새누리당하고 거의 똑같이 본다”면서 “황 대행에 대해 국민들이 10% 정도 지지하는 것은 국민들이 새누리당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황 대행의 대선후보 추대를 밝혀오기도 했다.
 
황 대행은 지난 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9%를 기록했다. 이는 압도적으로 여론조사 1위(32%)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문 전 대표와 같은 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10%)을 거의 따라잡은 수치다.
 
전반적으로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이를 지지하던 세력 일부가 황 대행의 지지로 옮겨진 것으로 어렵지 않게 분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의 SNS 및 이같은 입장을 보도한 일부 언론에 박사모 회원 등 보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정 의원을 비방하고 있다. “우익보수의 대안은 황 대행이 유일하다, 지금 출마하겠다는 보수 인사는 깜냥이 안 된다”, “황 대행을 그만두라고 하면 당신도 그만둬라” 등의 내용이 담긴 댓글이 달린 상황,
 
한편 정 의원은 지역 정가 및 언론 등을 통해 당초 탈당 후 바른정당으로의 합류 등의 시나리오가 예상돼 있었다. 최근 정 의원은 <인천in>과의 통화에서도 “탈당은 할 것”이라는 말을 전한 바도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정 의원은 탈당보다는 “당내 쇄신에 일조하겠다”며 잔류를 택한 상황이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최근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정 의원의 거취에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미 나경원, 정진석 등 당내 비박계가 반 전 총장의 출마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 전 총장이 대선주자에서 이름을 지워낸 만큼 당내는 물론 정치적 위치 자체가 다소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 전 총장의 불출마는 최근 비박계를 위주로 창당된 바른정당의 위치까지도 애매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짙다. 물론 지금도 바른정당 내에 유승민, 남경필 등 대권도전 주자들이 있지만 지지율이 잘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 때문에 정 의원 입장으로서는 잔류도 그다지 좋을 건 없지만, 막상 탈당을 해봤자 딱히 이득이 될 것도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한편 ‘사실상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새누리당 내 중심 인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면서, 새누리당이 통렬한 반성 없이 소위 ‘도로 새누리’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 그리고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국회의원 등이 탄핵 맞불집회에 참여를 예고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상현, 서청원, 최경환 등 당내 친박인사들에게 당내 중징계를 내렸던 모습과는 전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인사들은 향후 해당 집회에 지속 참석을 밝혀 오면서, 이같은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새누리당 주요 인사들의 태극기 집회 참석에 대해 당 안팎서는 사실상 조기 대선을 앞둔 보수세력 결집을 의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등 중도 혹은 진보 야권은 물론 ‘결’이 같은 타 보수 세력에게도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상 ‘반성 없는 태도’라는 것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황 대행의 지지율이 계속 오르는 상황으로 여론전이 전개된다면 결국 대선 출마를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과 “권한대행 출마 논란 및 친박 인사 이미지로 인한 한계 때문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만약 황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에 해당 권한대행 자리를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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