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여자 초등생 살해, 용의자 17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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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여자 초등생 살해, 용의자 17세 여성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3.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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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옥상 물탱크 위에서 시신 발견, 같은 아파트 사는 용의자 긴급체포

               
                                  여자 초등생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 옥상 물탱크

인천 연수구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여자 초등학생(8·2학년)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10대 여성으로 아파트 옥상 물탱크 위에 시신을 유기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17)양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양은 29일 낮 12시 49분쯤 연수경찰서에서 길 하나 건너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만난 B(8)양을 데리고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장면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공원 놀이터에서 B양과 함께 놀던 C양이 “친구가 엄마한테 연락해야 하는데 휴대폰을 빌려 써야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에 따라 A양이 휴대폰을 빌려준다며 B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양 부모는 놀러 나간 딸이 돌아오지 않자 오후 4시 24분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공원 인근 CCTV 영상 확인을 통해 A양의 신원을 특정하고 탐문수사에 나서 오후 10시 30분쯤 B양의 시신을 A양이 사는 아파트 옥상 물탱크 위에서 발견했다.

 B양의 시신은 쓰레기봉투에 담겨 있었고 일부가 흉기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어 오후 10시 35분쯤 집 주변에서 A양을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A양은 범행동기를 묻자 횡설수설하고 있는 가운데 7년째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와 경찰이 정신병력 등에 대한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양의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 옥상 물탱크는 높이가 4~5m에 이르고 간이계단에 이어 벽면에 설치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구조로 10대 소녀 혼자 힘으로는 시신을 이곳에 유기하기 힘들어 조력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A양은 전날 낮 12시 49분쯤 B양과 단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13층에서 내렸고 2시간가량 지난 오후 3시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아파트를 나갔다가 곧바로 집에 다시 들어간 뒤 겉옷을 갈아입고 오후 4시 9분쯤 혼자 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경찰에 긴급체포될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15층에 사는데 B양과 함께 13층에서 내려 걸어 올라간 것으로 보이고 최고층인 16층을 지나 옥상으로 시신을 옮길 때도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않았다”며 “범행 동기와 정확한 범행 경위는 조사를 추가로 진행해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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