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공구개발 투입 비용 증빙 의도적 지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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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공구개발 투입 비용 증빙 의도적 지연 아닌가"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11.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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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C “자료 많아 늦어져”, 시의원들 “오래 걸릴 일 아냐”



관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송도 6·8공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자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측이 이미 투입됐다고 하는 860억 원에 대한 SLC측의 증빙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의혹을 사고 있다. 시의원들 대부분은 ‘의도적인 늑장 지연’을 주장하고 있고, SLC 측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맞서고 있다.
 
6일 열린 인천시의회 ‘송도 6·8공구 개발이익환수 조사특별위원회(사진)’의 제3차 회의에서 시의원들 대부분은 SLC측이 투입했다고 하는 860억 원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의 내용 공유 및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원들이 이같이 기투입비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SLC 측의 기투입비용에 대해 의원들이 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지만 그간 이에 응하지 않은데다, 인천경제청이 그간 제대로 된 실사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신뢰 체계가 무너졌다고 판단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한구 의원은 “860억 원은 이미 사용을 한지 오래된 돈”이라며 “의원들이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제출도 안 하는 것과, 실사 작업도 하지 않은 경제청이나 그간 무슨 일들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유일용 의원도 “860억 원을 언제 어떻게 사용했는지 검증이 안 되니까 특위까지 생긴 게 아니냐”면서 “그간 내용을 경제청과는 왜 공유하지 않았느냐”며 따져 물었다.
 
그러자 SLC 측 관계자는 “860억 원에 대한 자료가 늦어진 점은 죄송하지만 우리가 10년 간 사용한 비용을 아르바이트생들까지 투입해 제출 자료를 복사하고 있는 중인데 세금계산서만 최소 2만 5천 장이 넘을 정도로 많아 아직 절반도 못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창일 의원은 “금융기관들도 컴퓨터 전산처리 시스템이 다 도입돼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안 걸린다”며 “설계비 등 진위가 불분명한 부분은 의원직을 걸고 뿌리 뽑을 것”이라 말했다. 유일용 의원 역시 “엑셀작업 등으로 오래 안 걸리고 작업할 수 있는 것을 왜 자꾸 핑계를 대느냐”고 질타했다.
 
여야를 떠나 SLC에 대한 시의원들의 믿음이 전반적으로 무너져 있다는 것이 이날 조사특위에서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또 정산 방식에 있어서도 블록 별 정산(개발사업의 블록 별로 사업이 끝날 때마다 정산하자는 것)을 주장하는 인천경제청과 일괄 정산(사업을 모두 종료한 후 한꺼번에 정산하자는 것)을 주장하는 SLC 측 주장에 대해서도 시의원들의 생각은 전반적으로 블록 별 정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SLC가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바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 이미 서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한구 의원은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협약이 진행되면서 업무분장 문제 및 특혜 혹은 이권의 개입 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데 개발이 끝난 다음에 정산하겠다면 의회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아야겠냐”고 질타했다.
 
박병만 의원 역시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당시 상황이) 이해가 아예 안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151층 빌딩 하나 짓겠다는 조건에 69만 평 땅을 그냥 준 것과 같은 것은 부적절한 협약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의회가 할 수 있는) 개발이익금 환수 문제를 가벼이 보면 안 된다”고 비판의 날을 높였다.
 
허준 의원은 “과거 인천발전연구원이 이 사업에 대해 연구용역을 했고 그 결과 6·8공구의 개발이익 환수방안은 블록별 정산이 유리하다고 했고 이는 올해 2월 정대유 전 차장에게도 그리 보고도 됐던 사항”이라며 사실관계를 짚기도 했다.
 
유일용 의원도 “SLC 측이 블록 별 정산이 불가능하다는 사유를 이야기한 바가 있는데 현금은 같이 묶겠다고 해도 장부상 계산은 별도로 가능하고 블록 별 분양 역시 예정수익을 확정할 수 있으니 불가능한 것이 아닌데 SLC 측이 계속 핑계를 댄다”고 다그쳤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역시 “블록 별 정산은 내가 아는 범위로 보면 경제청의 일관된 입장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한꺼번에 정산을 하게 될 경우 자료 유실 등 위험 요소가 많다”며 SLC 측과 입장이 달랐다.
 
이에 이정근 SLC 대표이사는 “계산은 가능하겠지만 계산의 개념과 정산의 개념은 다르고 본 사업은 단일사업”이라며 “블록 별 정산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반박하기도 했으나, 시의원들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충분히 정산 가능하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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