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북교류사업 추진시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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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북교류사업 추진시기 왔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4.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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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식입장 아직 없지만... "준비중"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 출처 = SBS)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여 앞두고 인천시가 중단됐던 남북교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우선 올해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남북 역사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 남북관계가 해빙되기 전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중단됐던 남북경협사업 중 하나다.
 
시가 고려 건국 1100주년에 의미를 두는 것은 몽골 침략기 고려의 전시(戰時) 수도였던 강화도가 인천에 있고 여기에 고려의 옛 수도 개경이 현재의 개성인 만큼 북한 역시 고려역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협의해 고려의 역사성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고, 여건이 성숙하면 고려 수도였던 개성과 강화에서 남북 학자들이 궁궐터·성곽을 동시 방문해 조사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지난 2015년 2월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과 평양4·25축구단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중단됐던 스포츠 교류도 재개키로 했다. 당장 올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 양궁·마라톤 대표팀을 인천으로 초청해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방안이 내부 검토되고 있다.
 
그 외 2012년 이후 중단됐던 접경지역의 말라리아 공동방역사업을 재개하는 방안도 경기도 및 강원도와 협의 중에 있다고 시는 밝혔다.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은 현재 16억 원이 적립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연말까지 25억 원으로 늘리고 2022년까지 100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민선6기 전체 임기 동안 기금이 전혀 적립되지 않았던 점을 두고 시민단체 일각에서 ‘선거 의식’ 등 비판이 나오기도 했으나, 차기 시장이 누가 되든 간에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적립은 가시화되면서 지역사회 차원의 남북교류사업이 활기를 띨 보인다.

북한과 접해 있는 인천시의 경우 2000년대 이후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전진기지’로서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시민사회에서도 지역차원의 남북교류에 관한 한 인천의 지리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04년 6월에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6·15 공동선언 발표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를 개최해 북한 대표단 103명이 학술교류 행사와 체육행사에 참여하며 남측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또 북한 응원단이 참여한 2005년 9월 인천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응원단원으로 인천을 찾은 경험이 있었음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당시 북한의 당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 등 북한의 최고위급 실세 3인방이 인천을 찾았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들의 방문을 외면하면서 평화 교류의 시점이 늦어졌다는 것이 최근 MBC ‘PD수첩’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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