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잇단 내홍에 송도캠퍼스 조성사업 ‘올 스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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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잇단 내홍에 송도캠퍼스 조성사업 ‘올 스톱’ 우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5.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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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공석에 모기업 일가 갑질 및 위법 의혹... 학교에 신경쓸 여력 없어

 

인하대가 추진하고 있는 송도캠퍼스 조성사업을 학교 측이 온전히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학교법인 및 모기업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대학 재정만으로 감당이 어려운 마당에, 학교 및 모기업이 동시에 안팎으로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하대 등에 따르면, 인하대는 지난달 송도캠퍼스 부지 잔금의 10%에 해당하는 59억 4천만 원과 이자를 포함해 총 69억 원을 인천경제청에 납부했다. 송도에 첨단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경제청으로부터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내 약 22만㎡를 약 1천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에 따른 이행 절차다.
 
앞으로 인하대가 송도캠퍼스 조성사업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부지 대금과 공사료 등을 포함 약 4천만 원(추산치) 가량의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같은 규모의 사업비를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해선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 측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다. 현재 총장이 공석인 데다 모기업인 한진그룹 일가 문제 등으로 학교법인(정석인하학원)과 모기업이 동시에 내홍을 겪으면서 이후의 사업비 조달 대책을 뚜렷하게 마련하지 못한 것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올해 1월 최순자 전 총장이 해임되며 개교 이후 처음으로 현직 총장을 해임했던 인하대는 지금까지 신임 총장을 임명하지 못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이 재임 기간 동안 한진해운 부실채권에 투자해 130억 원의 학교 재정 손실을 초래한 데다 이전에도 학교 재정을 계속 악화시켰다는 이유로 교육부가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고 이에 학교 측이 최 전 총장을 해임한 뒤로 현재까지 공석 상태다.
 
때문에 학교법인이 최 전 총장을 비롯해 학교 재정 손실의 원인 제공자들에 대해 구상금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한다.
 
현재까지의 정황으로만 보면 인하대가 학교 재정으로만 송도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416억 원 가량이 남아 있는 부지 잔금만 내는 것도 사실상 힘들지만, 여차여차해서 2021년까지 이 잔금을 모두 낼 수 있다고 쳐도 최소 3천억 원 이상의 추산치를 예상하고 있는 공사비를 학교 재정으로만 감당할 수가 없다.
 
만약 최 전 총장이 학교 재정 손실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해도 신규 캠퍼스 조성이 학교 재정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상황에서 학교법인은 물론 모기업인 한진그룹까지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후임 총장을 선뜻 하겠다는 인물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공사비 조달 방안이 빠진 채로 송도캠퍼스 조성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학교 측에 모든 책임이 떠넘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에도 학교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 일가로부터 최근 갑질 및 위법 의혹 등이 잇따르면서 현재의 모기업이 학교 투자를 신경쓸 여력조차 없는 상태가 돼 결국 송도캠퍼스 조성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셈이다.
 
인하대 측 관계자 역시 “학교 안팎의 여러 사정이 복잡해 지금으로서는 송도캠퍼스에 대해 뭐라고 밝힐 수 있는 상태가 못 된다”는 말만 에둘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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