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 대규모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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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 대규모 결의대회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6.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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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의 정규직 전환 합의 훼손 철회 없을 경우 극한 대립 우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의 대규모 결의대회<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2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정규직 전환 합의를 훼손하는 인천공항공사를 강력 규탄했다.

 또 최저임금 개악을 강행한 정부를 비판하고 공사에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인력증원도 요구했다.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관련 합의가 훼손되는 것은 공사는 물론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며 “오는 30일 열리는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인천공항 노동자들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이인화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정규직 전환과 최저임금 인상이 모두 훼손되고 있는데 더욱 가열찬 투쟁을 통해 노동자의 힘으로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박대성 지부장은 “공사가 지난해 12월 26일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를 어기고 주장하는 기존 노동자가 탈락할 수 있는 채용절차 적용, 정규직 전환에 따른 용역회사 이윤·관리비 절감액의 전환자를 위한 전액 사용 거부, 용역업체 계약 해지 사실상 방치 등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공사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부터 전방위적인 대규모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10년간 환경미화 업무를 담당한 한 조합원은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일했는데 만약 인성검사 또는 면접에서 떨어진다면 지난 10년간의 노동을 모욕하고 삶의 토대를 빼앗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 노사전 합의에서 정규직 전환 관련 ‘채용방식’에 대해 공사 직접고용 대상 중 관리직(보안검색·경비·야생동물통제는 4급 이상, 소방대는 3급 이상)은 경쟁채용하고 관리직 미만은 면접 및 적격검사를 실시하며 별도회사 고용대상은 전환 채용키로 했으나 최근 별도회사 고용대상도 면접 및 적격(인성)검사 등 채용 절차를 적용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보안경비 분야 노동자는 “정부가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노조가 없는 곳에서 3조 2교대가 12조 8교대라는 해괴한 방식으로 바뀌고 강제로 동의서를 쓰게 하고 있다”며 “공사가 인력을 증원하지 않으면 주 52시간 근무제는 불법과 편법이 판치면서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업무 공백을 초래하는 악성 제도로 변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 전환 합의 핵심 조항 파기 움직임에 맞서 대규모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공사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문재인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의 상징이 된 인천공항은 노사가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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