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이 인문예술을 주제로 열고 있는 시민대학강좌 ‘하늬바람’의 특강이 진행되는 모습. ⓒ배영수

 
인천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장르별 인문예술강좌인 ‘시민문화대학 하늬바람’이 시민들의 인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재단은 하반기에도 각 분야의 저명한 강사들을 불러 하늬바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된 하늬바람 강좌는 현재까지 누적 85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하반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1천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수의 작은 강좌들을 중심으로 꾸며 가면서 중간 중간 저명인사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해 왔다.
 
하늬바람은 지난해의 경우 글쓰기 강좌 및 ‘반려동물과 문화예술’,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따라잡기’ 및 ‘알고 보면 쉬운 클래식’ 등 인문학 혹은 예술분야의 친근한 주제들이 6주에서 8주 과정으로 진행돼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철학의 시선으로 읽는 문화 강좌와 한국 문화예술 속 젠더와 섹슈얼리티 등 인문학 강좌들을 비롯해 바느질 강좌와 그림 수업, 시 창작 등의 일상생활 수업 등으로 분야를 넓혀 왔다.
 
특강으로는 국내에서 10년 넘게 월드뮤직의 세계를 구도하고 있는 음악가 하림을 비롯해 ‘달려라, 아비’,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도 잘 알려진 소설가 김애란 등이 강좌를 열었는데, 이들 특강은 강좌 자체는 물론 하늬바람 프로그램의 홍보까지 톡톡히 해주었다는 평가다.
 
하늬바람에 참여한 시민들도 “보다 직접적으로 문화적인 혜택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고 있다.

 

16일 하늬바람 하반기 특강을 이끈 원종우 작가. ⓒ배영수

 
재단은 지난 16일 특강을 시작으로 하늬바람 강좌 수강생 모집 등 본격적인 하반기 활동을 시작한다.
 
16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열린 특강은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진행자로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태양계 연대기’,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등의 저서를 통해 대중과학의 정착에 큰 역할을 해온 원종우 작가(‘과학과 사람들’ 대표)가 진행했다.
 
이번 하반기에는 재즈 칼럼니스트이자 라디오 진행자로도 활약해온 황덕호 재즈 평론가가 신포동 재즈 클럽 ‘버텀라인’에서 ‘그 남자의 재즈일기’라는 제목으로 강좌를 연다. 한국 최고의 재즈 평론가로 잘 알려진 그는 이 강좌를 통해 인천시민들을 쉽고도 재미있는 재즈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또 ‘인천여관 X 루비살롱’에서는 단순한 강좌를 넘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자신의 취향을 나누고 공유하는 독특한 형식의 강좌도 준비돼 있다. ‘인천여관 X 루비살롱’의 운영자이자 인디 레이블 ‘루비레코드’의 이규영 대표가 직접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연극의 역사와 삶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극하는 인간: 우리 삶이 연극이다’, 음악창작수업 ‘평범한 사람의 노래’, 현대무용가와 함께하는 몸 수업 ‘숨과 쉼’ 등이 있으며, ‘현상학과 건축: 삶의 시선에서 도시 읽기’, ‘디아스포라: 이동하고 관계하는 삶’ 과 같은 인문사회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인천시민이라면 이 강좌들 중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의 강의에 사전 신청을 하고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무엇보다 더 깊이 있는 토론형식의 강좌들에 대한 욕구들이 있어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여 조금씩 더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의견도 충실히 받아 반영하면서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늬바람 하반기 강좌 내용. 현재 인천문화재단에서 선착순으로 참여자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