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철공소 철거한 동구청장 사과해야"
상태바
"신일철공소 철거한 동구청장 사과해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11.13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지역 21개 시민사회단체, 지역활동가 13일 기자회견




인천지역 시민사회·문화단체가 동구 신일철공소 철거를 규탄하며 동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21개 시민사회·문화단체와 154명의 지역활동가는 13일 동구 만석동 신일철공소 철거 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의 산업유산을 파괴하는 동구청장은 즉시 사과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구 만석동의 산업유산인 신인철공소가 일방적인 행정에 의해 기습적으로 철거됐다"며 "치밀하고 조직적인 철거작전으로 산업유산의 파괴라는 몰역사적·반문화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휴일에 공무원 20여 명을 동원하여 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진입을 막았다"며 "이곳 주민들과 지역내외 시민들이 보존과 활용을 염원했지만 구를 이를 외면하고 철거를 강행했다"고 규탄했다.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신일철공소는 목선을 만들고 고칠 때 쓰는 철제 못인 ‘배못’ 원천기술의 마지막 소유자로 알려진 고 박상규 장인이 운영하던 대장간이다.

1974년 문을 연 이후, 박 장인이 세상을 떠난 2007년 문을 닫았다. 1938년부터 배못을 만들어온 박 장인은 생전 국내에서 하나뿐인 배못 원천기술 보유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구는 철공소 건물과 맞닿아 있는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이 안전과 환경 문제를 이유로 꾸준히 철거를 요구해 왔다는 이유로 지난 9일 철공소를 철거했다. 

그동안 지역시민사회와 지역활동가들은 "우리나라 조선사를 품은 철공소를 보존해야 한다”며 역사문화 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해 왔다.

민운기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간사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 유산이 일개 구청장과 일부 공무원의 판단으로 사라지는 상황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계기로 현장에 기반한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