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환경기초시설 운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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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환경기초시설 운영 비상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9.11.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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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정책 결정 및 투자 지연, 승기하수처리장과 가좌분뇨처리장 등 빨간불


연수구 동춘동의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인천시의 정책 결정 및 투자 지연에 따라 환경기초시설의 안정적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15일 시와 인천환경공단에 따르면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재건설)’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준공한지 24년이 지난 승기하수처리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로 인해 13차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승기하수처리장은 지상 노출 및 노후화로 인해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환경부의 방류수 수질 점검에서 계속 단속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는 10곳의 하수처리시설 중 지난 9월 기준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곳도 승기하수처리장이 유일하다.

승기하수처리장 방류수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11.8㎎/ℓ로 기준치 10㎎/ℓ를 1.18배 초과했다.

시설이 낡은데다 남동산업단지에서 유입되는 고농도 오·폐수로 인해 승기하수처리장이 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졌지만 시는 현재 위치에서의 재건설(지하화)과 남동산단 유수지로의 이전, 민자유치 또는 재정투자 등을 놓고 수년간 오락가락하고 있다.

장기간의 논란 끝에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는 현 위치에서 재정을 투입해 추진하는 쪽으로 정리되는 듯했지만 최근 민자유치가 다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시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3~10월 ‘승기하수처리구역(남동산단) 전 처리시설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했고 인천환경공단은 내년 5월 ‘승기천 우수토실 개선사업(자동유량 조절장치 및 악취차단 스크린 정비)’을 벌이기로 했으나 이는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좌하수처리장의 분뇨통합처리시설도 증설이 늦어지는 가운데 시설용량을 훨씬 넘겨 분뇨를 처리하면서 언제 어떤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좌 분뇨처리시설의 시설용량은 1일 1,780㎘인데 9월 기준 1일 2,046㎘를 처리하면서 가동률이 114.9%를 기록하고 있다.

분뇨처리시설 증설 문제도 몇 년 전부터 거론됐으나 시는 뒤늦게 1일 800㎘의 증설에 나서 지난 6월 착공했으며 시운전 4개월을 포함하면 오는 2021년 6월에나 준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천의 유일한 분뇨처리시설에 과도한 부하가 걸려 증설 전 가동이 중단될 경우 분뇨 처리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과 타 지역 이송 처리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 등이 불가피하다.

시의회 산업경제위 소속의 한 시의원은 “시가 적기에 정책적 판단과 재정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자칫 환경 재앙이 현실화하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모두 전가될 것”이라며 “인천환경공단도 시만 탓할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과 시설운영 개선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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