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고향, 아름다운 미항의 도시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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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고향, 아름다운 미항의 도시 통영
  • 박상흠 공정여행사 씨앤씨글로벌 대표
  • 승인 2015.01.08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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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의 뚜벅이 공정여행] 통영1
















01월 03(토)~04(일) 2015년 첫 걷기여행으로 예술과 맛의 도시 통영으로 걷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연말, 연초 매서운 한파로 인천은 제법 추웠지만 버스로 5시간만에 도착한 통영은 따스하고 포근하여 겨울여행을 즐기기엔 제대로였습니다.

통영에서의 첫날,  고소하고 담백한 생선구이 정식으로 점심식사 부터 끝낸 후  윤이상 기념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걷기여행을 시작했지요.

이어 통영대교를 건너 미륵도로 이동 미륵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용화사에서 미래사까지 숲속을 걸으며 간간히 마주하는 통영 앞바다의 풍경을 즐겼습니다.  높낮이가 전혀 힘들지 않는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였습니다.  

미래사는 미륵을 기다리는 절이랍니다. 법정스님이 출가하여 행자생활을 한 절집이기도 하고 스승이신 효봉스님이 머물럿던 곳이기도 하지요.

이어 박경리 기념관과 기념관 뒷산 양지바른 곳에 마련된 선생의 묘지도 둘러보았습니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해변의 묘지 앞에 앉아 그녀의 애증의 세월을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미륵도에서 돌아오는 길은 통영대교를 건너지 않고 1932년 일제가 파 놓은 해저터널을 걸어서 걷넜습니다.

통영의 야경은 어는 항구도시 보다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운 야경은 통영운하에서 비롯된다 하더군요. 오랜 옛날 통영반도와 미륵도는 하나로 이어진 땅이었습니다. 섬이 아니라 육지였는데 뱃길을 단축시키기 위해 좁은 목을 파 운하를 만들었지요. 

통영 중앙시장 인근 깔끔한 호텔에 가방을 풀고 저녁식사로 '다찌'라 불리우는 통영 해산물의 향연을 즐겼습니다. 통영의 다찌집에는 제철 생선회와 해산물이 다 차려집니다. 재료 모두 그날 준비하여 바로 조리하여 나오기에 기다림의 지루함이 있을 수 있지만 싱싱함과 맛 그야말로 최고의 상차림입니다. 나중엔 너무나도 배가 불러 상차림의 끝을 보지 못한 분도 계셨지요.

통영의 겨울은 굴과 물메기, 대구의 계절입니다. 서울 사람들이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어야 여름을 날 수 있다고 하듯이 통영 사람들은 물메기탕이나 대구탕을 챙겨먹지 못하면 안되는 듯 하더군요.

둘째날 아침으로 최고의 맛집에서 물메기탕으로 식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통영 구석구석 걷기에 나섰습니다.

먼저 통영 활어시장 입구로 들어서 주로 갈치, 고등어, 삼치, 방어 등 선어만 파는 생선좌판을 간단히 지나쳐 통영의 랜드마크인 '동피랑' 마을로 올라섭니다.

동피랑 언덕 골목입구에 들어서자 여기저기 가족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하나둘~ 셋! 하나둘~셋!' 포즈 취하고 사진찍고 아침시간이 무색하게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이번 동피랑 마을 걷기는 마을 해설사님의 설명과 함께 하였습니다.

동피랑은 '동쪽 벼랑'이란 통영의 사투리입니다. 이름도 아름답지요.  통영 앞바다와 시 전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 동피랑은 원래 철거 예정지였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로 문화재를 복원하고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였지요. 하지만 지난 2007년 시민단체 '푸른통영21'이 동피랑 색칠하기 벽화 공모전을 열었고 전국에서 몰려든 미술학도들이 마을을 이렇듯 아름답게 꾸민 것이다.  철거위기의 마을이 지금의 통영을 만들고 제1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동피랑은 오랜 세월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온 동네입니다. 벽화로 단장된 지금도 다르진 않습니다. 골목의 어떤집에서는 아직도 저녁마다 군불을 지켜 난방을 하기도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달동네가 아닙니다. 누구나 오르고 싶어하는 꿈의 언덕이지요 파괴를 통한 개발이 아니라 낡고 오랜된 것의 보존을 통해 이루어낸 작은 기적입니다.

동피랑 언덕을 내려와 청마 유치환 동상과 중앙우체국으로 이어지는 '청마거리'를 지나 통영의 상징이며 중심인 세병관으로 이동합니다.  세병관은 국보 제305호이며 삼도수군통제영의 객사였습니다. 객사란 본래 고려, 조선시대 관아의 중심 건물입니다. 전국에 약 360여개를 설치하였었은데 현재는 10여 곳만 남아 있지요. 세병관의 세병은 <은하수 물을 끌어와 병장기를 씻다.>란 의미로 두보의 시 '세병마행(洗兵馬行)'의 '만하세병' 이란 구절에서 따왔습니다.

이어 마지막 걷기지점으로 이순신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순신 공원은 한산대첩의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만들어진 공원으로 통영에서 가장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이순신 공원 앞 한산 바다는 비할 때 없이 평화롭습니다.

이번 통영 걷기여행은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와 함께 하였고 그 바다에 병풍처럼 오밀조밀 이어진 570개의 보석같은 섬들은 겨울바람을 막아 포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한국 문학의 거목이신 소설가 박경리, 행복의 시인 청마 유치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등 무수한 예술인이 아름다운 통영의 바다와 자연에서 나고 자라며 그 삶속에서 녹여 예술의 원천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름 통영의 맛도 제대로 느끼며 구석구석 잘 돌아보았습니다.

이번 통영 걷기여행 참여하신 분들 어떠셨는지? 저와 공감을 하시는지 궁금해하며 여행의 피로 잘 털어 내시고 활기차게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출처 - http://cafe.naver.com/fairtravel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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