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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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
  • 강경하
  • 승인 2017.03.0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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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강경하 / 강경하한의원장

<인천in>이 한방소아과전문의 강경하 강경하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의 [건강칼럼]을 연재합니다. 강 원장은 서울대 사범대와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청라경제자유구역에서 한의원을 열고 있습니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방병원에 내원한 부비동염 환아의 연령 분석 임상 유형 분류’ 등 다수의 연구논문을 발표해왔습니다. [건강칼럼]에서는 주로 소아, 여성 관련 건강 및 의학에 관한 컬럼을 연재합니다.





- 새학기증후군의 한방 대처법

직장인들이 월요병에 시달리듯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아이들은 새학기증후군에 시달립니다. 새학기증후군이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로서 주로 식욕부진, 복통, 설사,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계 증상과 두통, 어지러움, 사지마비, 호흡곤란과 같은 신경계 증상, 심한 투정, 떼쓰기, 공격적 행동, 과잉행동,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과 같은 정신 및 행동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한방에서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체질에 따라 세 분류로 나누어 접근합니다. 첫번째 유형은 평상시 겁이 많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느리며 심리적 긴장에 의해 복통, 설사, 소화불량 등 위장관계 증상을 많이 보이는 아이입니다. 소화기계는 내장기관을 조절하는 신경인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데 특히 감정과 정서에 따라 반응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체질의 아이들은 자신감을 북돋아 줄 수 있도록 엄마의 따뜻한 관심과 함께, 자율신경의 긴장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방법인, 배수혈이라고 불리는 척추 양 옆의 혈자리들을 마사지 해주는 요법들이 좋습니다.

두번째 유형은 활달하고 자기주도적인 성향이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짜증을 내고 표현이 과격한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다르게 본인의 심리 불안 상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므로 막연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짜증과 화냄,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무조건 혼을 내기 보다는 아이의 감정상태를 파악해 공감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런 유형의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와 공격적 성향을 완화시켜줄수 있도록 땀흘리며 운동하거나 집중할 수 있는 놀이를 시켜주는 등 신체활동량을 늘려주는 방법들이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 유형은 아기 때부터 자다가 깨서 운적이 많았거나, 악몽을 잘 꾸고, 잘 놀라는 아이들의 경우입니다. 낮동안의 새로운 경험이 뇌의 자극이 되어, 밤에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로 반복적인 수면장애는 아이들의 정서와 지능, 신체발달에 지장을 주므로 더더욱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스마트 폰이나 티비는 멀리하고 편안한 수면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잠자리를 꾸며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 심열을 내려주고 숙면을 도와주는 묏대추나무의 씨인 산조인을 끓여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새학기 증후군을 보이는 일이 더욱 많습니다. 무조건 달래거나 혼을 내기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공감해주고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며 격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기전에 해주는 부모님의 따뜻한 말들이 아이들에게 긍정적 암시가 되어 자신감을 심어주고 긴장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높습니다. 아이의 다양한 호소증상들을 간과하지 말고 세심하게 대처해주어야 새학기 증후군을 이겨내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습니다.



<강경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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