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는 왜 대권에 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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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는 왜 대권에 도전할까?
  • 윤현위
  • 승인 2017.03.02 23: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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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윤현위/자유기고가·지리학박사



새누리당에서 분당된 자유한국당에서는 꽤 여러 명의 정치인들이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엄정한 시국인지라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고 지지율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다. 그 중에는 중구와 강화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안상수 의원도 포함되어 있다. 워낙 지지율과 관심이 없는지라 이런 언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의 대선출마를 환기시켜 줄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정치적 상황과 지지율과 무관하게 안상수 전 시장의 출마는 인천시민 입장에서 달가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자리를 300만개 만들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공약은 차치하더라도 그의 출마는 마치 전에 그가 있었던 8년간의 인천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혹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한 인상마저 준다. 인천이 오늘날 이렇게까지 된 원인에 인천시장을 역임한 지자체장으로서 책임감이나 죄책감이 있다면 출마자체가 가능한 일인지 말이다.

2012년 대선에서도 그는 당내 경선에 출마 했었다.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토론회 당시 인천의 부채를 묻는 질문이 잠깐 오가곤 했다. 그러나 대선 정국에서 인천은 큰 화두가 되지 못했다. 적어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그땐 모두 온통 지금의 대통령에게만 관심이 쏠려 있을 때였다. 그 당시 토론회에서도 안상수 전 시장은 인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안상수시장의 8년 동안 인천은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지금도 진행 중이거나 방치되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 송도에서는 세계도시축전이 벌어지고 월미도에 설치된 월미은하레일은 아직도 달리지 못하고 있다. 명품도시를 목표로 시행된 사업 중에 규모가 으뜸이었던 루원시티는 버스정류장의 이름만 바뀌었지 여전히 텅빈공간으로 남아있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도 외롭게 서 있기는 마찬가지다.

아직도 10년 전에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또 무엇이 문제였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다시 국회의원이 되었다. 더군다나 안상수는 그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궐선거로만 두 번 당선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보궐선거가 아닌 총선에서 당선되어 이제는 입지마저 탄탄해 보인다. 선거구가 변경되어 중구와 강화도는 같은 선거구가 되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으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아마도 사라졌을 것이다.

시장 이후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고 해서 그 책임이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면죄부를 받은 것인지 시민들게 묻고 싶다. 인천은 그 사이 인구가 300만이 넘어섰다. 하지만 인천의 성장은 건전하지 못했다. 그가 내건 공약은 일자리 도시이고 대선출마는 경제자유구역에서 했다. 이런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아마도 안 의원은 경선에서 군소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이번에도 예선에서 탈락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인천 시민들의 마음은 어떨지 한번쯤은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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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 2017-03-04 15:36:16
지분을 갖기 위함이지요 지난번 대선처럼
출마하다 막판에 유력후보 지지하며 출마포기 하면 그 사람에게 생색내고 한 자리 얻기위한

이환범 2017-03-03 22:29:56
정말 뻔뻔스럽군요. 이런 인물을 다시 뽑아주는 주민들도 어처구니없고. 세계도시축전이란 빈껍데기, 졸속 행사 내용만 봐도 나머지를 다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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