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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삿갓 사진유람기' 사진작가 민지홍씨

40년동안 감성적 풍경 담은 작품 남겨

16-06-26 11:37ㅣ 김규원 선임기자 (inetrs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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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고,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왔던 휴머니스트 사진작가 최민식(1928~2013). 평생 화려한 삶의 뒤에 가려진 힘겨운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고발했던 그의 사진작품은 한 소년에게 사진이라는 큰 희망을 심어주었다.


당시 중학생이던 소년은 최민식 작가의 사진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흑백사진을 처음 본 느낌의 울림도 엄청났지만 “사진도 예술이다”는 사실을 가슴에 담는 계기가 됐다.


전업작가는 아니지만 평생 사진작가


사진작가 민지홍씨(55). 전업 작가는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사진예술에 흠뻑 빠져 살아 온 평생 사진작가다. 연수구 청학도서관에서 만난 그는 ‘조선왕조실록’을 탐독하고, 깨알 같은 글씨로 정리하고 있었다.


“사진작품하시는 분이 도서관에 박혀 열공중입니다. 그냥 읽는 것 같지는 않고 목적이 있어 공부하시는 분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문화재 답사를 하다보면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국보급 문화재의 80%가 불교문화죠. 기독교인이지만 불교서적도 많이 읽는 이윱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민 작가는 역사서뿐만 아니라 유교, 철학, 종교서적을 탐독한다. 현장 답사 전에는 반드시 그 지역에 대한 자료조사를 충분히 한 뒤 길을 나선다.


작품성향이 단순히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보다는 풍경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사진을 많이 찍는다. 그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까닭이다.


기록사진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풍경에서 다큐를 강조하는 것과 다큐면서 풍경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기본적인 구성과 기술적인 것은 비슷하지만 주제를 확실히 드러내는 신문사진과 같이 사실을 강조하는 것과 주제를 확실히 드러내지 않지만 느낌적인 면을 강조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민 작가는 감성적인 풍경 작품을 많이 찍었다. 그의 작품에는 시(詩)가 자주 등장한다. 작품이 힘을 강조하는 남성적인 면보다는 감성적 요소가 짙게 풍기는 여성적 성향이다.


40년 활동 블로그 '민삿갓 사진유람기'에 수록


40년 넘게 작품 활동하면서 모아 온 사진은 블로그 ‘민삿갓 사진유람기’에 담겨 있다. 오랜 세월동안 켜켜이 쌓아 놓은 빛바랜 필름은 아직도 세상의 뒤편에 있지만 많은 작품들이 정리돼 있다.

블로그에는 인천지역 기록사진도 많이 수록됐다. 월미도, 수봉공원, 수도국산, 남부역, 소래염전, 수인선 등 다양하다.


- 인천 기록사진도 많던데요, 인천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인데, 지금도 꾸준히 찍고 있나요.

“인천은 그 동안 도시규모에 비해 인근에 시골풍경이 많았습니다. 소래 폐 염전지대를 찍으면서 얼마나 버틸까? 하는 심정으로 앵글에 담습니다. 도시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최고의 호화로운 모습이지만 언젠가는 쇄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담아 놓습니다. 지역사회 기록은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다익선이겠죠. 그러나 인천 도시기록에 전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천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용백씨를 소개했다. 운동을 했던 그가 찾아와 사진을 지도했는데, 이제는 인천 기록사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곡동에서 태어나 5살 때 인천을 떠났다가 대학진학으로 환향(還鄕)했다. 인하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20년 훌쩍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진 작품을 해 온 과정이 궁금했다.
 

“최민식 전시회 감동 이후 사진에 몰입했죠. 부산대 사대부고에 진학했는데, 사진부가 없었어요. 과학반 지도교사가 생물을 가르치시던 오진태 선생님이셨는데, 사진작가셨지요. 친구들과 사진반을 만들어 오 선생님의 지도로 본격적인 사진 수업을 받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흑백필름으로 인화해 부산시민회관에서 작품전시회를 가졌죠. 그 모임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사진에 눈을 떴던 시기가 이 때부텁니다. 그 동안은 컬러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수준이었지요.”


'유스제이씨' '빛그리메' 활동

 

대학에 진학하니 사진부가 없었다. 도서관에서 독학으로 사진 공부를 하다가 ‘유스제이씨’에 가입해 외부활동에 들어갔다. 인천에서 활동하면서 도시를 기록하게 된 시기다. 활동의 폭을 넓히다가 전문 사진작가로 접어드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 시진 동호회 ‘빛그리메’ 창립이다. 유재형 사진작가와의 만남이다.


“제 사진 인생에서 가장 큰 지도를 해주신 분이 유재형 선생이십니다. 지도 작가로 계시면서 사진에 대한 기술과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동호회 교육분과위원장을 맡아 매월 촬영을 나가 작품을 평가해 시상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당시 인천지역에 20여개의 사진 동호회가 활동했는데 부분적으로 연합 촬영을 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했다.


1998년 IMF사태 이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동호회 활동이 시들해지면서 단체보다는 개인적으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부하고 고민하며 찍어야 좋은 사진 나와


- 사진도 디지털화 되면서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사진 전문가 입장에서 보는 변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진의 변화는 엄청납니다. 필름사진은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배울 부분이 많았죠. 그러나 디지털 사진은 자동화시스템이 잘 돼있어 대충 찍어도 사진이 나옵니다.”


그러나 작가 입장에서는 서운한 면이 상당히 많다.

“너무 쉽게 생각합니다. 사진 찍기 전에 많은 고민을 하면서 구성을 하고, 마지막으로 셔터를 누르는 것인데, 요즘은 셔터를 누르고 사진을 고릅니다. 작품에 대한 기록을 꼼꼼히 해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려는 노력이 상당했습니다. 과거에는 필름 값 등 가격이 비싼 면도 있었지만 셔터를 누를 때 혼이 담겨있던 거죠.”


“사진은 공붑니다. 기술적인 공부도 중요하지만 배경 지식을 많이 쌓았을 때 더 좋은 작품이 나옵니다.”
사진작가 민지홍씨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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