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인천 짠순이? “짜긴 짜. 그래도 인상은 순하잖아.” 인천 짠순이? “짜긴 짜. 그래도 인상은 순하잖아.” “인천에서 태어나 58년을 살았어. 친구들은 다른 지역으로 시집도 가고 해외도 나가고 했는데 나는 인천에만 있었지. 아버지가 이북 분이에요. 홀연 단신 전쟁 통에 인천으로 내려와 결혼해서 5남매 낳고. 언니들도 다 인천 살고, 나는 인천 토박이에요.”김영선(58 ·가명) 씨는 자유공원 인근 중앙동에서 태어났다. 동서남북, 인천에 4개 구밖에 없을 때였다. 남편도 인천 사람이다. 멀리 나가 살다가 고향 사람을 만난 게 아니라 구역에서 만난 거라 애틋한 마음은 없지만 인천 토박이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인천에는 충청, 경상, 전라도에서 기획연재 | 이재은 | 2016-12-26 07:36 “백합, 르네, 하이눈…” 40년 전 ‘미스박’은 지금 “백합, 르네, 하이눈…” 40년 전 ‘미스박’은 지금 스물여섯, ‘미스박’을 간판으로 달고 의상실을 시작했다. 결혼하지 않고 ‘내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재미있게 살아보리라. 한 번도 배다리를 떠나지 않았다. 신포동에 가게를 차렸다면 지금보다 벌이가 좋았을까? 박 의상실은 내년 5월이면 만으로 40년이 된다.“기술이 있어서 그랬는지 이 자리를 떠나지 못했어요. 신포동에 차렸으면 지금보다 인지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내 인생이니까. 어떻게 보면 바보스럽지만 한 가지 일을 끈덕지게 이끌어왔다는 생각도 들고…. 그치만 뭐, 잘 살았어요.”박태순(65) 님이 건넨 따듯하고 붉 기획연재 | 이재은 | 2016-12-12 09:40 이제는 쇠락한 양키시장에서 “어쨌든 살아간다” 이제는 쇠락한 양키시장에서 “어쨌든 살아간다” “여기서 아이들 다섯을 길렀어. 스무 살에 피난 나와서 여태까지 이러고 살아. 나가 지금 여든여섯이니까 몇 년이냐? 피난 나와서 일하기 시작한 것을 여태까지 했어. 그거밖에 자랑할 거 하나도 없어.”스무 살에 부모님과 함께 강화로 피난 와서 2년을 살았다. 돈을 벌기 위해 고 할머니만 이모가 사는 화수동으로 왔다. 바느질 배울 곳을 알려달라고 했고, 거기서 일하다가 할아버지를 만나 스물다섯에 결혼했다. 그때는 양키시장이 다 양복점이었다. 제대로 된 건물도 없고 비가 오면 그대로 비가 샜다.“처음에는 무척 어려워서 그냥 진짜로 밥을 기획연재 | 이재은 | 2016-11-21 10:51 ‘불상 옆에 스피커가 딱’, 땡중이 나의 클래식 사부 ‘불상 옆에 스피커가 딱’, 땡중이 나의 클래식 사부 집이 좀 살았기 때문에 오디오가 있었어요. 아버님이 음악을 좋아하셨고. 자연스럽게 FM 라디오를 듣고 AFKN도 많이 들었죠. 공부할 때도 FM 켜놓고 하고. 클리프 리차드, 탐 존스가 세계에서 최곤줄 알았어. CCR, 딥 퍼플도 좋아했지. 내가 공부를 잘했어. 공부가 안 됐으면 음악 쪽으로 빠졌겠지. 음악을 직업으로 해본 적은 없어요.클래식은 대학 2학년 때 처음 접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비발디 사계 등을 듣고 명동으로 음반을 구하러 다녔다. 원 음반사 주인이 그의 사부였다. 하루는 스님이 가게에 들어왔다. 스님이 기획연재 | 이재은 | 2016-11-07 01:08 “반 백 년, 나는 영화로 희로애락을 준 사람” “반 백 년, 나는 영화로 희로애락을 준 사람” 조점용(72) 전 ‘추억극장 미림’ 영사기사. 제대하고 1년 뒤 인천 미림극장에 왔다. 여기서 결혼하고 자식 셋 낳고, 얼마 전 그만두기까지 35년을 일했다. 이곳에서 평생 영사기를 돌렸다. ‘요즘은 노는 게 일과’라고 하지만 지난 1월, 추억의 영사기와 필름을 기증, 극장에서 전시하고 11월 20일까지 열리는 인천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인천, 어느 날 영화가 되다’에도 참여했다.“처음엔 색소폰을 불고 싶었어요. 캄보밴드라고 그러죠, 네다섯 명이 모여서 하는 거. 그걸 하려고 보니까 지금 같지 않고 색소폰을 살 돈이 없더라고. 별 기획연재 | 이재은 | 2016-10-10 13:55 “나는 날마다 쇠를 달군다” “나는 날마다 쇠를 달군다” “누군가는 만들어야 돼요. 제가 안 만들어도 누군가는 만들어야 배가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으니까. 우리가 배구 할 때 보면 네트가 양쪽에 팽팽하게 있잖아요. 깃대라고 하는 깃발을 달아서 닻을 바다에 던지는 거예요. 배가 움직이면 그게 고정되면서 그물이 배구 네트 식으로 쳐져요. 꽃게가 바다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그물에 걸리는 거예요. 광어, 주꾸미 잡는 데 쓰는 닻도 있죠.”인천에는 섬이 많다. 인천 포구에 납품하는 닻은 대부분 한현수 씨가 만든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닻은 배를 한곳에 떠 있게 하거나 멈추게 하기 위하여 줄 기획연재 | 이재은 | 2016-09-26 13:09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