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작가의 '나무이야기' 전시가 배다리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 졸리 센티에르에서 6월 3일(월)부터 6월 30일(일)까지 열린다. 총 7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평면에 작업한 회화가 모여 하나의 입체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창수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작가님 안녕하세요, 전시 축하드립니다. 이번 전시 주제인 '나무이야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나무를 둘러싼 사람들이 만든 결과물을 표현한 것입니다. 동네에 오래된 고목에 이야기를 붙여 전설이 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요. 예를들면, 1층에 전시된 손기정 나무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나무인데 진짜가 아니거든요. 실제로는 독일의 영광을 전세계로 전한다는 의미로 유럽산 참나무 묘목을 부상으로 줬는데 서울에 기념수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북미산 참나무예요. 당시에 받은 나무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가짜가 진짜 대신 기념수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사람들이 어떤 이미지를 신격화하거나 사실처럼 믿는 것은 현실이나 진리와는 관련없이 상상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전시된 다른 작품들도 실제 모델이 있는 나무인가요? 아니면 이미지화 된 허구의 나무인가요.
모델이 있습니다. 2층에 전시된 작품 중에 용흥국민학교 기념수가 있는데 이 초등학교는 일제시대 때 지식인들이 만든 학교였거든요. 독립운동가들이 일제를 이길 방법은 후세를 교육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만든 곳인데, 시간이 흐르고 일본식 교육을 가르치는 공간으로 전락해버렸죠. 1980년 대청댐 완공으로 수몰되어 현재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가 없지만, 과거 용흥국민학교의 기념수가 있는 사진을 찾아내서 사진을 모델로 작업한 거예요. 똑같은 현실도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관점으로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는 하잖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작품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창수 작가의 '나무이야기는' 졸리 센티에르에서 한달간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다음 전시는 오는 6월 27일(목) 부터 30일(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하는 화랑미술제에서 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주일 대표는 "인천 쇠뿔고개 마을도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처럼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에 예술이 함께하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많은 작가들이 전시 장소를 구하고 대관 비용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쇠뿔고개 마을을 문화 예술마을로 만드는 초석이 되고자 졸리 센티에르는 작가들에게 대관료를 받지 않고 전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문을 연 졸리 센티에르(인천in 3월 27일 보도)는 갤러리 카페로서 작가에게는 전시 기회를, 동구 주민들에게는 문화 공간을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작가 중 작품 전시를 희망하는 경우 아래 주소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졸리 센티에르(인스타그램 : @joli_sent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