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를 추가 구매해 혼잡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하철 운영을 맡고 있는 인천교통공사와 협의해 연말까지 인천 2호선 증차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검토 중인 방안 중 하나는 열차 편성당 차량 대수를 기존 2칸에서 4칸으로 늘린 '중련열차'를 투입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역사 구조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혼잡도 증가에 대비해 4칸 전동차도 수용할 수 있도록 개통 이전에 역사 승강장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보유 중인 43편성(86칸)의 전동차를 모두 2칸에서 4칸으로 동시에 늘리는 것은 재정 여건상 어렵기 때문에 일부 편성만 4칸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대 등 일부 시간대의 전동차 편성만 4칸으로 늘릴 경우 이는 승객에게 혼란을 줘 승하차에도 불편이 뒤따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1편성 2칸을 유지하되 운행 대수를 늘려 운행 간격을 줄이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중련열차 운행 안전성을 검증한 뒤 연내에 세부 증차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2016년 개통한 인천 2호선은 1999년 개통한 1호선보다 열차 편성당 차량 대수를 대폭 줄인 경전철이다.
인천 1호선은 편성당 8칸의 차량을 운행해 정원이 970명에 달하지만, 2호선은 편성당 2칸만 운행해 정원이 206명이다. 대신 2호선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기준 3분으로, 1호선의 4분 30초보다 짧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서구 검단신도시·루원시티 개발 등으로 승객이 급격하게 늘며 혼잡도도 커지고 있다.
개통 다음 해인 2017년에는 전체 승객이 5천43만명이었지만 작년에는 6천887만명으로 6년 사이 36.6% 증가했다.
인천 2호선의 최고 혼잡구간인 가정중앙시장역∼석남역 구간의 경우 지난해 출근 시간대 평균 혼잡도는 월별로 114∼146%에 달했다.
혼잡도는 전동차 정원을 100%로 계산하며 승객 과밀이 심각한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최고 190∼2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는 전동차 제작 발주부터 납품까지 2∼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 인천 2호선의 혼잡도가 극심해지기 전에 증차를 실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혼잡도는 일반적으로 170% 이상일 때 심각한 상태로 평가된다"며 "인천 2호선은 다른 도시철도와 비교해 혼잡도가 양호한 편인 만큼 증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