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1부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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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1부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야
  • 김규원 기자
  • 승인 2024.06.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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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1·8부두 재개발을 앞두고 지역사회 여론 '고조'
동양 최초 갑문시설, 산업문화유산 역사성 가치 높아
1945년 9월, 미해군이 촬영한 인천항 항공사진

 

인천항 1·8부두 재개발을 앞두고 보존과 역사적 활용 가치가 높은 1부두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1911에 착공해 7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18년에 완공된 인천항 제1도크는 4,500t급 선박 3척, 2,000톤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해 연간 13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동양 최초의 갑문시설이다.

갑문으로 내항과 외항이 나뉘면서 항만기능이 크게 향상된 인천항은 1935년에 8000t급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제2도크를 계획했으나 태평양전쟁이 확산되면서 1943년 중단됐다.

1974년 5월 월미도와 소월미도를 잇는 제2도크가 완공되기까지 1도크는 인천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 경제발전의 주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외항선이 1만t급 이상으로 대형화되면서 선박 이용률이 떨어진 데다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군용부두로 활용되는 등 상업항만 시설로의 기능이 약화되기도 했다.

현재 1도크에서 사용됐던 부두시설은 1부두에서 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안벽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갑문시설은 30여년 전에 철거된 상태다.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1·8부두와 관련해 인천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1부두는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만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는 “1부두는 인천항이 오늘날 세계 일류항만으로 성장하는 모태가 되는 시설로 역사성이 크다”면서 “인천의 산업유산 중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시설로 평가받는 만큼 인천시와 시민사회에서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1·8부두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1부두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하는 방향을 설정해 국가문화유산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석 인천개항박물관 명예관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1도크시설은 항만토목공사의 기술적 가치뿐만아니라 인천의 도시발달사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인천항 1부두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은 최근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밝힌데 따른 분위기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보존과 활용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문화유산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 관리하고 있는데 일제강점기이후 근대에 생성되거나 건축된 유물과 유적이 중점적으로 등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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