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학산문화원은 9일 학산소극장에서 ‘문학산 일대 재조명과 미추홀의 정체성’을 주제로 ‘2024 미추홀문화포럼 - 열린 집담회를 개최했다.
미추홀문화포럼은 인천의 뿌리로서 문학산 일대를 재조명해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원도심 지역 시민들과 공유하고, 문학산 중심의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개발, 자연생태교육 활성화, 관광 및 평생교육 등과 연계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집담회로 진행된다.
이날 포럼에는 미추홀구 주민을 비롯해 미추홀문화권 일대 문학산에 관심 있는 연수구, 남동구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정학 (사)희망날래 대표(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가 미추홀 문화권 일대의 재조명과 미추홀의 정체성‘을 주제로 기조 발제했다.
최 대표는 우선 문학산 일대의 공간과 인문환경을 대동여지도를 보여주며 과거와 현재의 위치를 설명했다. 그는 “선사시대 유적지로 많은 유물이 나오고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곳인데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다 덮어 버렸다."고 압축했다.
그는 현재 '박태환 수영장' 자리가 미추홀 역사문화의 중심인 선사 유적지라고 했다. 인하대박물관에 소장된 구석기 시대 망칫돌과 찍개,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토기, 청동기 시대 돌화살촉, 돌도끼, 반월형 돌칼, 가갈고동, 석창 조각, 숫돌, 갈돌 등 출토된 유물을 열거하며 문학산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학산 일대가 '역사의 중심이고 뿌리'가 되느냐 라고 했을 때, 대부분 비류부터 이야기 하는데 그 이전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 곳이 선사 유적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문학동과 선학동의 경계 지역이었던 옛 선학동 산 51번지이다. 이 자리는 선사시대 특히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모든 문화권을 아우르는 지역이다.
“문학산과 미추홀은 비류에게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그리고 다음 세대들에게도 꿈과 희망의 뿌리이자 미래를 향해 날아오르는 곳이다“ 라고 발제를 마무리 했다.
1부를 마치고 관광두레 2024년 인천 미추홀구 주민사업체 ‘밋추로드’팀 연계해 ‘나만의 문학산 에코백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실크스크린 체험도 참여했다.
이어 전남대학교 조지형 교수가 ‘문학산 중심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조 교수는 문학산에 대한 설화가 많은데, 이중 대표적인 설화 4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가 비류 건국 설화이다. 주몽의 첫째 아들 비류는 해변에 살기를 원하여 미추홀 문학산을 중심으로 도읍지를 세우고 해상왕국을 꿈꿨다는 것이다. 이에 지역 학생들에 대한 교육 활용으로 동화책, 애니메이션, 유튜브로 활용 될수 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둘째 삼호현과 사모주바위 설화이다. 거대한 산이라는 장막을 넘어가는데 고개라는 것의 상징성이 중요하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기 때문에 어느 지점으로 넘어갈 것인가 한복판에 바로 사모지 고개에 삼호현이 있다. 헤어지는 가족들을 향해 ”잘 있으라“라고 크게 세 번 외치고 바다를 통해 중국을 왕래했던 역사성이 어우려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사모지 고개에 있는 바위에서 술이 나왔는데 맛이 좋고 석 잔만 마시게 되어 있었다.
셋째는 안관당 설화인데, 전해진 바로는 할아버지, 할머지 상이 있었고 인천 지역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안관 할아버지, 안관 할머니가 존재했다. 후에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김민선 부사가 실질적인 공적을 세우면서 등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물에 관련된 설화이다. 문학산과 관련된 우물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중요한 것이다. 도읍지가 되려면 제일 중요한게 물인데, 산 꼭대기다 보니 물이 귀한데 정상 부근에 우물이 있다고 하는 기록이 확인된다. 산에서 우물을 구하기 위해서는 깊게 파야되는 것이다.
'기후·생명정책연구원' 장정구 대표는 ‘문학산 일대 자연 생태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발표하며 결론은 ‘미래’라 했다.
환경분야에 시사하는 바로, 과거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알고 현재의 미추홀을 보는 관점에서 “문학산은 원도심에 있는 큰 산으로, 역사적인 문학산이나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마르고 팍팍한 도시다.”라고 했다.
그는 문학산과 비교되는 산으로 계양산을 꼽으며 많은 사람들이 계양산에 골프장이 생기지 않도록 나무 세 그루에 듬지기, 우지기, 묵지기란 이름을 붙었다고 했다. “과거에 잘나갔어도 현재를 생각하고 앞으로 미래에 관한 그림을 그려나갈 것에 대한 고민 또한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문학산 숲에는 외래종 나무들이 들어와 있지만 참나무류 중심으로 팥배나무 같은 나무들이 천이 과정을 거쳐서 다시 자연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다. 과연 “이것을 아이들한테 설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역사 문화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지만 열매가 달린 머루 하나만으로도 아이들한테 중요한 이야기가 될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고 하면 가로수에 대한 고민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로수들도 유의미한 가로수도 많이 있으니 미추홀과 문학산을 대표하는 나무를 키우자고 했다.
생태 자연교육을 하려면 공간의 방향성을 가지고 지금 준비해야 한다. 도토리라고 하는 모임들이 진행되었고, 생태학교라고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었고 시스템 모니터링 그다음에 학산서원터의 공원도 조성했다. 그러나 이 활동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문학산의 상황이다.
문학산에는 개구리가 사는데 환경의 가장 기본적인 지표종이다. 생태 공간은 부족하지만,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심 없는 상태라면 개구리가 서식하는 습지도 육상화가 되어 갈 것이다.
환경운동가 입장에서 생태환경이 보호되면 좋겠지만 보호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 공간을 잘 알고 있어야 되는데 공간 자체가 차단되어 있는 상황이다. 50만 평이 주변에 개발되고 있는데 문학산은 여전히 불편한 공간이다.
이어 인천관광공사 이주희 관광마케팅 실장은 ‘문학산 일대 원도심 로컬투어 활성화를 위하여'를 주제로 환경과 생태를 이야기하며 "문학산의 이야기 할 때는 희망이 있는 거다. 관광이라고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굴뚝 없는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역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문학산을 어떻게 활용할까? 문학산은 단순한 등산 명소를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심 등산관광센터’ 사례와 같은 것들을 벤치마킹해 인천의 문학산이 인천에 오신 로컬투어 중심으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역사와 자연을 품은 명소인 문학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등산용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등산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조민수 사무처장이 ‘인천형 시민교육과 평생교육을 통한 확산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2023년 인천광역시 평생학습 개인 실태조사」에서 시민참여 교육은 0.13%에 불과하다. 인천 시민이 인천을 배우고 경험하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 및 다양화가 필요하다.
지역을 배운다는 것은 주민의 의미를 넘어 주체자로서 시민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된다.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천밸류업」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주제로 ”인천 섬, 역사문화, 생활법률(치안·법치), 웰컴(맞춤형)”등 4개의 테마를 선정하여 교육을 개발해 운영하였다. 교육 방법은 인천에 관한 지식 습득, 섬과 역사문화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교육 컨텐츠와 장소로 삼아 운영했다.
문학산 일대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분야별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 시민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대외 홍보 등 지원책 모색이 필요하다. 또한 “진흥원하고 관광공사가 협업해 예산을 투입해 문학산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해 보는게 어떨까? 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