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경인아라뱃길 수질을 조사한 결과 관리 기준을 초과한 오염 수치가 나왔다.
인천시는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6월21일 아라뱃길 8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7.5~10.1mg/ℓ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아라뱃길 환경영향평가시 환경부가 정한 관리 기준인 7.0mg/ℓ를 넘는 수치다.
지점별로는 서해갑문의 수치가 10.1mg/ℓ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벌말교 9.8mg/ℓ, 귤현대교 인근 9.7mg/ℓ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부영양화 정도를 나타내는 총질소와 총인의 경우 각각 최고 수치가 3.173mg/, 0.302 mg/ℓ로 관리 기준에 부합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라뱃길 수질 상태에 대한 논란이 점점 확대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지역 환경단체가 아라뱃길 주운수로의 COD가 최대 14.4㎎/ℓ에 이르는 등 오염이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수자원공사가 국립환경과학원이 수행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COD를 관리기준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아라뱃길 수질 논란이 일었다.
인천시는 아라뱃길 수질과 주변 지역 악취 등 환경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환경단체, 수자원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공동 환경조사단(이하 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은 오는 6일 첫 합동회의를 열어 아라뱃길 수질과 주변 악취, 수도권매립지 침출수 조사를 위한 일정 등을 정할 계획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아라뱃길의 경우 인공수로이기 때문에 하천 자정 능력이 떨어지는데, 정기 조사로 평균 오염 수치를 산정, 적합한 수질 관리 방법을 찾자는 취지"라며 "이달부터 매달 조사해 얻은 결과를 시민과 언론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