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 8천만원대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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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아파트 8천만원대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5.01.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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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논란 단지 중심 '마피' 속출... 대출 규제 등 여파
분양·입주권 거래량도 뚝... “기존 아파트 시장도 영향 가능성”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축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한동안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청약 수요가 높았으나 최근 '마피아(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 물건이 속출하며 시장 분위기가 침체하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는 최근 8,000만원 마피 물건이 분양권 시장에 나왔다.

이 분양권은 전용면적 84.92㎡, 중층 물건으로 분양가보다 8,000만원 낮은 9억1443만원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이 단지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를 중심으로 5,000~6,000만원대 마피 물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GS건설이 건설한 송도자이더스타는 송도랜드마크시티 6·8공구에 1,533세대 규모로 조성한 대단지로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맞은 편에 있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도 전용 84㎡를 중심으로 최대 5,000만원부터 마피 매물이 나와 있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는 현대건설이 1,319세대 규모로 송도랜드마크시티에 건설하는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 중 하나로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같은 송도랜드마크시티에 있는 송도럭스오션SK뷰는 1,000~5,000만원대 마피 매물을 형성하고 있다.

이 단지는 SK에코플랜트가 1,114세대 규모로 지은 아파트로 오는 3월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3개 단지는 현재 200~300건대의 매물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송도럭스오션SK뷰 공사 현장. 사진=카카오맵
송도럭스오션SK뷰 공사 현장. 사진=카카오맵

 

이들 단지는 대부분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곳으로 이후 대규모 미계약 사태와 무순위 청약을 겪었다.

최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계약자들이 자금 조달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피 물건이 쌓여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수구 분양 물량이 비교적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연수구 민간아파트 분양 아파트는 5,999세대로 인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인천 전체 물량인 2만1699세대 가운데 27.6%를 차지하는 수치다.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연수구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 건수는 지난해 9월 109건, 10월 76건, 11월 42건, 12월 32건으로 매월 감소하고 있다.

이달 분양·입주권 거래 건수는 이날까지 4건에 불과한데 남은 기간과 설 연휴 등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신축 인기가 식어가고 자금 압박도 받다보니 분양권 매도를 서두르는 집주인이 적지 않다”며 “마피 물건이 계속 늘어나면 기존 아파트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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