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교 교과 '국영수' 편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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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학교 교과 '국영수' 편중 우려
  • 이병기
  • 승인 2010.08.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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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인천지부 "2009 개정교육과정 중단돼야"

취재: 이병기 기자

2010년 인천지역 중학교 교육과정이 국·영·수만 편중된 입시위주의 교과로 편성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30일 논평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 개정교육과정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교과서도 없고 가르칠 선생님도 없는 엉터리 교육과정이고, 인천시교육청도 중단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2009 개정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국가주도의 획일적 교육과정을 탈피해 학교마다 다양하고 특성화한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게 하고, 집중이수제를 통해 학기당 이수과목수를 축소해 학생의 학습부담을 경감시킨다는 것이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그러나 교육현장의 상황을 예측하면 이런 기능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지난 1학기 전국 학교에서 각 지역교육청에 보고한 '교과별 수업시수 현황'을 보면 예고됐던 문제점들이 확연히 드러났으며, 인천시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보고된 인천시내 129개 중학교의 2010년 '교과별 수업시수 증감 운영 현황'에 따르면 도덕과 기술가정, 음악 등 소수교과들이 감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사항으로는 역사가 34개교, 도덕 60개교, 기술가정 88개교, 체육 23개교, 음악 38개교, 미술 34개교, 선택교과 107개교에서 수업시수를 감축 운영할 전망이다. 반면 국어 수업시수가 감축된 학교는 14개교이며 영어와 수학은 감축된 학교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교과부는 교육과정을 고시한 이후 줄곧 단위학교에 교육과정운영회, 학교운영회 등 민주적 의사결정기구가 있어 국영수 편중 교육과정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학교의 현실을 몰라서 그랬다면 무책임한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소수교과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집중이수제도 교과특성과 학습자발달단계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수업시수가 적은 교과만 집중 대상"이라며 "인천시내 대부분의 학교가 개정교육과정 시행으로 인해 입시위주의 교과편성, 전입학생 수업결손에 대한 무대책, 준비되지 않은 교과서, 특정교과 퇴출 유도 등의 문제만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런 교육과정 시행의 심각한 문제들을 인천시교육청은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영수 위주로 교육과정이 편성된 학교나, 한 학기에 수업시수가 집중 이수된 과목이 있는 학교는 당장 지도해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정교육과정이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면 시행을 중단하도록 교과부에 강력한 입장 표명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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