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약시장 '줍줍'도 싸늘... '송도럭스오션' 5번째 무순위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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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약시장 '줍줍'도 싸늘... '송도럭스오션' 5번째 무순위 접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7.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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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4·97·104㎡ 3가구 5번째 무순위 청약 접수
‘마전양우내안애퍼스트힐’ 28가구도 무순위 청약
송도 럭스오션 SK VIEW 조감도. (사진=SK에코플랜트)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럭스오션SK뷰'. 사진=SK에코플랜트

금리 인상과 고점 인식 등 각종 악재로 인천 분양 시장이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집값을 이끄는 송도국제도시에서는 n차례가 넘는 ‘줍줍(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미분양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럭스오션SK뷰’는 이날 3가구를 대상으로 5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물량은 84.9577A(1가구), 097.8381T(1가구), 104.7358T(1가구) 등 3개 주택형이 대상이다.

올 2월 청약을 시작한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가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일부 미달됐고, 예비입주자까지 차례가 돌아갔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후 4월 전체 공급 가구인 1,114가구 가운데 129가구가 미달돼 지난달까지 4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잔여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같은 지역에 있는 ‘송도센트럴파크리버리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총 8차례의 무순위 청약을 받기도 했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 ‘송도자이더스타’ 등도 올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서구 마전동에 있는 ‘마전양우내안애퍼스트힐’도 이날 미계약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인천 서구 마전지구 '마전양우내안애퍼스트힐'. 사진=양우건설

공급 물량은 059,9575A(10가구), 059.6939B(2가구), 071.9519(1가구), 084.9398A(9가구), 084.8116B(6가구) 등 총 28가구로 구성됐다.

545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8.8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으나 지난달 조합원자격박탈에 따른 4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고, 이중 28가구가 무순위 청약을 받게 됐다.

이달 중순에는 미추홀구 주안2동에 있는 ‘주안센트럴파라곤’이 20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 모집 이후 미계약이나 부적격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잔여 가구 물량에 대해 새롭게 분양 신청을 받는 방식이다.

청약통장 보유와 무주택 여부 등 자격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에 해당 지역권에 거주 중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 집값 고점 인식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내 집 마련 청약 수요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인천에서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무순위 청약에 나서는 단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 1월부터 이달까지 인천에서는 총 23번의 무순위 청약이 이뤄졌다. 이미 작년 한 해 동안 진행된 전체 무순위 청약(15번)을 넘어섰다.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당첨자 가점을 고려하면 인천 분양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 아파트(공공·민간 사전청약 아파트 제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1.9대 1,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34.2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평균 청약 경쟁률(17.4대 1)은 상승했으나 최저 당첨 가점(46.0점)은 10점 넘게 하락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최근 꾸준하면서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분양가 9억원 이상의 중도금 대출 규제가 여전하고,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졌다.

이달부터는 총대출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대출자에게 DSR 40%가 적용돼 규제가 더욱 강화된 상태다.

또 여름 휴가철 비수기라는 점도 분양 시장의 침체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 한 분양 관계자는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줍줍이라고 수요자들이 함부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묻지마 청약을 넣었던 2030 세대들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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