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 겨냥...11월 1일 시작 한국시리즈 준비 돌입
▼10월 3일(월) 대전 한화전 4:7 패(상대 전적 10승 6패, 시즌 141번째 경기, 잔여 3경기)
패전투수: 박종훈, 승리투수: 문동주
1회 5실점으로 맥빠진 승부... 최지훈, 박성한 3안타 경기
짧은 평: 시즌 첫 월요일 경기. 시작하자마자 수건을 던졌다. 1회초 공격에서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클린업 트리오가 삼진(최주환)-삼진(최정)-땅볼(한유섬)로 나란히 헛방망이. 그럼에도 한화 천적으로 이름을 떨친 박종훈이 선발이니 이길 기회는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천적 관계도 정상 컨디션일 때 의미 있는 법. 한화 천적 박종훈은 1이닝도 못 채우고 마운드에서 쫓겨났다. 아웃 카운트 두 개 잡는 동안 4안타 3사사구 1폭투로 5실점. 여기서 사실 맥은 탁 풀렸을 듯. 게다가 2회초 무사만루로 추격의 기틀이 놓아졌지만 그마저도 이재원의 병살타로 대량 득점은 물건너가게 되며 사기만 떨어트린 상황. 어찌어찌해서 3회초 4:5 한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곧 이어 3회, 5회 점수를 내주며 기펴기 어려워졌다. 5회말 4:7 석점 밖에 안 지고 있지만 상대는 단골 꼴찌면서도 ‘쓸데없이’ 시즌 막판에만 강해지는 한화이기에 역전은 꿈꾸기 어려운 일. 타선에서는 최지훈(5타수), 박성한(4타수)이 3안타 경기. 상대 선발 슈퍼루키 문동주는 150km를 쉽게 넘기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데뷔 첫승. 한화 상대 시즌 최종전. 매직넘버는 변함없이 1.
▼10월 5일(수) 잠실 두산전 2:5 패(상대 전적 11승 1무 4패, 시즌 142번째 경기, 잔여 2경기)
패전투수: 김광현, 승리투수: 브랜든
아, 김광현...1점대 방어율 시즌 마지막 경기서 2점대로 상승
짧은 평: 1회초 김강민의 선제 2점 홈런포로 2:0 리드로 시작한 1회말 수비.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여기서 투스트라이크 노볼에 몰린 허경민이 친 공이 오묘했다. 번트도 아닌 것이 번트 보다 절묘하게 파울선을 따라가다 안쪽에서 딱 멈췄다. 타구를 지켜보던 투,포수는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 타구는 어쩌면 김광현의 불운을 예고한 것일지도 몰랐다. 무사만루에서 밀어내기 등 두 점을 주고 강승호에게 2점 홈런까지 맞으며 1회에만 4실점. 그래도 6회까지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버텼지만 평균자책점은 2.13. 지난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2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될 기회가 날라갔다. 게다가 이날 승리했다면 KBO리그 역사상 최소 경기(326경기), 최연소(34세 2개월 13일) 150승과 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김광현 개인에게는 더없이 아쉽겠지만 경기가 없던 전날 2위 LG가 패하며 팀은 페넌트 레이스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결정됐기에 팬들은 이날 졌어도 마냥 슬퍼하지만은 않았다. 5안타 빈공 속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의 김강민은 빛났다. 두산 상대 시즌 최종전. 매직넘버는 전날 삭제.
▼10월 6일(목) 창원 NC전 1:6 패(상대 전적 8승 1무 7패, 시즌 143번째 경기, 잔여 1경기)
패전투수: 최민준, 승리투수: 루친스키
경기 승패보다 주전급 휴식, 타순 변경 시험 등 주력
짧은 평: 주전급 야수 휴식, 변경 타순 시험, 신인급 선수들 점검,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오래 쉰 선수들 출전. 신진급 투수들의 실전 마운드 구위 평가. 이상이 이 날 경기의 목적으로 보였다. 15명의 야수가 출전했다. 그 15명에 최정, 한유섬, 김강민, 라가레스, 추신수 등 익숙한 이름은 빠져있었다. 그만큼 평소 엔트리에 이름이 없던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뛰었다. 경기는 1회 3점, 5화 1점, 8회 2점을 실점한 랜더스의 완패. 9회 안상현이 홈런을 쳐내며 영패를 면했다. 이날 출전한 5명의 투수 중 파이어볼러 조요한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프로 데뷔전을 가진 신헌민은 1이닝 2실점 1자책. 팀 3연패. 두산 상대 시즌 최종전.
▼10월 8일(토) 대구 삼성전 1:6 패(상대 전적 11승 5패, 시즌 144번째 경기, 잔여 0경기)
패전투수: 박종훈, 승리투수: 수아레즈
전의산 홈런이 그나마 위안... 우승 확정 뒤 4연패
짧은 평: 시즌 마지막 경기라 정용진구단주가 대구 원정경기까지 찾아갔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는 없었다. 이날도 패배. 우승 확정 뒤 네 경기 동안 한번도 못 이겼다. 이날 선발 박종훈은 두 경기 연속 5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 주간 2연패를 당하며 코칭스태프에게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용도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이전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격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도 이기는 것보다는 휴식, 경기 경험, 컨디션 조절이 키워드처럼 느껴졌다. 마무리로서 불안함을 보였던 문승원이 마지막 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공 12개로 깔끔히 막아내며 나쁘지 않은 시즌 마무리를 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 수아레즈에게 7회 투아웃이 될 때까지 2안타로 꽁꽁 묶였다. 한 명의 타자가 쳤다고 해도 믿을만한 3안타가 팀 타선이 기록한 안타의 전부. 다행스러운 건 전의산이 시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시즌 13호)을 쳐내며 기분 좋게 마무리 한 점. 삼성 상대 시즌 최종전.
■주간 총평
4연패. 주간 경기 전패.
주간 가장 아쉬운 경기는 지난 5일의 잠실 두산전. 경기전 정규리그 우승 시상이 열리며 랜더스로서는 축제 분위기였던 이날 김광현은 1회 난조로 여러 가지를 잃었다. 우선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12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되는 영예를 놓쳤다. 게다가 키움 안우진(2.11)이 막판 역전으로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됐다. 또 이날 패전을 기록하며 13승 3패 승률 0.813을 기록, 8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11승 2패 승률 0.846을 마크한 KT 엄상백에게 밀려 이 부문 2위로 내려앉았다. 김광현로서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의 4실점 패전으로 평균자책점과 승률 타이틀 두 개를 한꺼번에 날린 셈. 1년 농사를 잘 짓고 있다가 한 순간에 망친 것 같은 아쉬움이 들 법하다.
팀으로서는 세 경기를 남겨 둔 시점에서 우승이 확정된 뒤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88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88승 4무 52패. 승률 0.629. 한때 페넌트레이스 역대 최다승 페이스였으나 막판 기세가 꺽여 구단 최다승 신기록 조차 이뤄내지 못했다. 2019년 88승과 타이기록. 우승 확정과 더불어 남은 세 경기에서 1승을 더해 내심 역대 구단 최다승도 바라고 있던 팬들로서는 쓴 입맛만 다실 뿐이었다.
팀은 홈런(138개), 타점(682), 희생플라이(47)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선수단은 오는 11월 1일(화)부터 시작 될 한국시리즈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