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율 경신, 하락 속도 가팔라져
송도·청라·루원 신도시, 원도심 할것없이 수억씩 '뚝뜩'
고금리 여파에 전셋값도 전국 최고 하락률 기록
인천 아파트값 하락률이 줄곧 하락률 1, 2위를 이어온 대구와 세종을 제치고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와 원도심을 가리지 않고 집값이 추락하면서 전국 부동산 규제 시·군·구 가운데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4주(이달 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48% 하락했다.
이는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던 세종(-0.37%)까지 제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것이다.
앞서 지난 8월 인천 아파트값 하락률은 세종에 이어 하락률 2위였던 대구를 추월해 2개월 동안 2위를 유지해왔다.
또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기록도 3주 연속(-0.38% → -0.41% → -0.48%) 경신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5월 9일(-0.04%)부터 5개월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달 3일(-0.31%)부터는 3주 연속 하락폭을 확대했다.
특히 지역 집값을 이끌어가는 연수구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번주 연수구는 신도시인 송도국제도시 뿐 아니라 옥련동과 동춘동 등 원도심까지 사실상 전 지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하락률은 –0.62%까지 주저앉았다.
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수도권과 세종 등 전국 규제지역(시·군·구) 아파트값 하락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2단지’ 전용면적 84.96㎡는 이달 5억9,000만원(21층)에 팔려 6억원 선이 무너졌다.
직전 거래가이자 최고가인 올 1월 7억9,000만원(24층)과 비교하면 불과 9달 만에 2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97㎡는 이달 6억4,000만원(31층)에 실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인 11억5,000만원(43층) 대비 5억원 넘게 떨어졌다.
원도심에서도 옥련동에 있는 ‘현대4차’ 전용 84.6㎡가 3억8,500만원(6층)에 팔려 올 2월 최고가(5억7,000만원·10층) 대비 2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9월 7억1,000만원(21층)까지 거래된 동춘동 ‘송도파크자이’ 전용 76.7563㎡ 이달 5억4,000만원(14층)까지 실거래가가 떨어졌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급매가 잇따르면서 집값 하락세가 거센 상황”이라며 “추후 거래가 활발해지면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구와 계양구의 하락세도 가파르다.
서구(-0.59%)는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가정동과 신현동, 청라동 위주로, 계양구(-0.46%)는 작전동과 귤현동, 병방동 구축 위주로 하락폭을 키웠다.
청라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전용 84.9589㎡는 이달 5억원(23층)까지 매매됐는데, 호가 역시 일제히 내려가고 있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의 얘기다.
서구 신현동 루원e편한세상하늘채’ 전용 84.857㎡는 이달 4억5,000만원(1층)에 팔려 지난해 9월 최고가(6억6,500만원·27층) 대비 2억원 넘게 내렸다
계양구 귤현동 ‘계양센트레빌1단지’ 전용 84.922㎡는 이달 4억3,000만원(15층)에 팔려 지난 8월 직전 거래가인 5억9,000만원(3층) 보다 1억6,000만원 내렸다.
작전동에 있는 ‘도두리마을동보’ 전용 59.88㎡도 이달 3억200만원(16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9월 4억500만원(5층)까지 거래된 곳이다.
남동구도 구월동과 간석동 등 대단지 위주로 –0.45% 내려 2주 연속 –0.4%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밖에 부평구(-0.39%), 중구(0.39%), 동구(-0.33%), 미추홀구(-0.33%) 등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인천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도 더 가팔라졌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54% 내려 지난주(-0.41%)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셋값 역시 전국 최대 하락폭이다. 2012년 5월 부동산원 조사 이후 역대 최대 하락 기록도 이어갔다.
서구는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원당동과 당하동, 신현동, 가정동 위주로 0.81% 내려 지역 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구(-0.52%)는 중산동과 운남동 위주로, 연수구(-0.52%)는 송도동 위주로 하락 거래가 이어지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