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0.68% 내려... 전국 규제지역 중 최대 낙폭
잇따른 금리 인상에...영끌족 패닉셀 우려 고조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대폭 인상한 가운데 부동산 하방 압력까지 맞물리며 인천 아파트값이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거래 자체가 실종되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들이 추가 하락 공포에 집을 서둘러 처분하는 패닉셀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부가 이달 중 부동산 규제지역 추가 해제를 예고하면서 일부 매물 회수도 나타나고 있어 부동산 업계가 정부의 추가 해제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5주(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0.51% 하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이후의 역대 최대 하락률도 4주 연속 경신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5월 9일(-0.04%)부터 6개월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달 3일(-0.31%)부터는 4주 연속 하락폭을 확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매수 문의조차 적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 매수가 집중됐던 연수구와 서구 등 신도시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등을 중심으로 이번 주 0.69% 하락해 전국 부동산 규제지역 가운데 최대 낙폭을 보였다.
신규 입주 물량이 이어지는 서구(-0.66%) 역시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등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어져 하락률이 –0.6%대까지 주저앉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1’ 전용 96.318㎡는 지난달 8억3,000만원(38층)에 손바뀜했다.
이 매물은 올 5월 12억원(27층)까지 실거래가가 치솟았으나 불과 5달 만에 3억7,000만원이나 빠졌다.
같은 동에 있는 ‘더샵그린워크1차’ 전용면적 101.9294㎡도 지난달 8억원(21층)에 팔려 올 1월 직전 거래가(11억3,000만원·6층) 대비 3억3,000만원 내렸다.
서구에서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원당동 ‘호밧써밋1차’ 전용 84.8917㎡가 지난달 말 4억5,000만원(7층)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9월 최고가이자 직전 거래가인 6억2,900만원(25층)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빠진 가격이다.
서구 가정동 ‘루원제일풍경채’ 전용 74.7683㎡는 지난달 말 4억4,000만원(21층)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이 매물은 올 1월 6억3,700만원(20층)까지 거래된 이후 실거래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사실상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송도국제도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를 제외한 거래는 거의 없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 이자를 감당 못한 집주인들의 패닉셀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가 이달 중 수도권 추가 규제지역 해제를 예고하면서 일부 지역은 매물이 회수되는 모습도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수구 아파트 매물은 4,447건으로 지난 9월 21일 규제지역 해제 당시(4,447건)보다 6.2% 감소했다.
부평구와 계양구도 같은 기간 각각 3.9%(4,140건→3,979건), 0.2%(2,711건→2,707건) 매물이 줄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한 인천 전체 아파트 매물은 0.4%(2만7,383건→2만7,284건)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거래량 등이 적게나마 증가하는 모양새다.
인천은 현재 강화군과 옹진군, 중구 섬지역 일부를 제외한 8개 구 전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얼마나 해제될지가 관건"이라며 "인천에서 연수구가 해제된다면 전 지역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