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추진하는 인천시…"누적 배출량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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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추진하는 인천시…"누적 배출량 관리해야"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5.09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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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환경단체들, 탄소중립 기본계획 살펴보기 진행
수송 분야는 주행거리 감축 목표로 추진해야
탈석탄 동맹 가입한 인천시…시민사회·언론 꾸준한 감시 필요
9일 오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세미나실에서 인천시 탄소중립 기본계획 살펴보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인천in
9일 오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세미나실에서 인천시 탄소중립 기본계획 살펴보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인천in

 

인천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시에서 탄소 누적배출량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은정 로컬에너지랩 사무국장은 9일 '인천시 탄소중립 기본계획 살펴보기'에 발제자로 참여해 "온실가스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는 100~200년 공기중에 머무른다"며 "누적된 온실가스가 기후와 기온에 영향을 미친다. 배출량이 아니라 누적량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샵은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탄소중립마을너머사회적협동조합에서 기획했다.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워크샵' 첫 순서로 지난달 인천시에서 공개한 '인천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함께 살펴보는 취지다.

시에서 공개한 탄소중립 기본계획은 지난해 환경부에서 제시한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전략을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구체화한 내용이다.

이 계획은 2033년까지 앞으로 10년동안 진행된다. 기초자치단체 역시 광역자치단체가 제시한 기본계획을 토대로 자체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시는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18년 1,809만3,000톤 배출된 탄소량을 2030년까지 1,062만1,000톤으로 41.3% 줄이고, 2033년까지 961만8,000톤으로 46.8%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문 사무국장은 "무엇을 관리할지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다. '2018년 대비 몇 % 줄인다'보다 누적량 관점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누적량 관점이라면 지금의 계획은 현상 유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가 제시한 탄소중립 전략들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수송(교통) 분야에 대해서는 주행거리 감축을 목표로 설ㅇ정해야 구체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천의 자동차 주행거리 감축을 목표로 잡아야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등 다른 세부 목표를 세울 수 있다"며 "특히 시민 개인들에게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기본계획에 친환경차 보급, 개인형 이동장치(PM) 활성화, 친환경 운전문화 확대 등을 제시했다. 모두 차량 구입과 관련된 지원책인데, 차량을 구입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탄소 흡수원 확대를 위한 3,0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대해서는 "과거 서울시가 1,000만 그루를 목표로 세웠던 서울시는 90%를 관목(작은 나무)으로 채워 목표를 달성했다"며 "나무가 실절적은 탄소 흡수원이 되려면 키가 큰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했다.

탄소 중립 전담 부서 신설 역시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시는 종합계획을 통해 환경국 산하에 탄소중립 이행과 평가를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사무국장은 "현재 탄소중립 등 환경 관련 업무는 교통, 산업, 에너지, 건축 등 여러 부서로 분산돼 있다"며 "이를 지휘할 수 있는 별도의 부서가 반드시 필요하고, 최소 부시장급이 책임자로 임명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2020년 인천시가 '탈석탄 동맹'에 가입한 점을 강조했다.

인천시는 "2035년까지 전력수요량 대비 신재생 발전량을 35.7% 달성해야 한다.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목표"라며 "시민사회와 언론에서 꾸준히 감시하고 달성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서울 동대문구탄소중립지원센터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할지 물었다.

문 사무국장은 "기초단체 단위에서는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다"며 "시민들이 탄소중립에 실제로 접근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건축, 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창구를 마련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샵은 ▲기후위기 대응계획 살펴보기 3회 ▲지역에너지 전환사례 살펴보기 3회 ▲인천 지역에너지 전환을 위한 집담회 1회로 진행된다.

‘인천시 탄소중립 기본계획 살표보기’를 시작으로 30일 오후 2시 ‘계양 3기 신도시 계획 살펴보기’(발제:LH공사 계양부천사업본부), 6월 13일 오전 10시 ‘인천항 탄소중립 계획 살표보기’(발제:인천항만공사)로 이어진다.

‘지역에너지 전환사례 살펴보기’는 16일 오후 ‘에너지 전환마을 방문’(서울 동작구 성대골), 6월 4일 종일 ‘지역에너지센터 방문’(전주에너지센터), 20일 종일 ‘시민참여햇빛발전소 설치 사례’(안산/인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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