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18대 1로 1순위 마감
시장 불확실성 속에 입지·브랜드 등 성패 가른 듯
인천 아파트 청약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동안 청약불패 기록을 써온 검단신도시에서는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반면 연수구에서는 두 자릿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한 단지가 나왔다.
대출 규제 기조와 부동산 침체 장기화, 시장 불확실성 등이 이어지며 청약시장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구 마전동 AA32블록에 조성하는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지난달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0.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15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면적 64㎡A, 64㎡C, 84㎡A, 110㎡P, 110㎡S 5개만 순위 내 청약을 마쳤고 나머지는 모두 미달했다.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656만원으로 주력형인 전용 84㎡의 경우 5억5900만원 수준이다.
공공택지지구에 들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데다 단지 앞에 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 단지지만 이례적으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검단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검단 막바지 물량인 데다 분양가가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닌데 이 같은 미달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이라며 “아무래도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점과 브랜드 매력, 불투명한 정치·경제적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세권 도시개발구역 A1블록에 들어설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은 두 자릿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청약에서 1·2블록이 각각 365세대, 412세대 모집에 6,928건, 7,704건의 청약을 모아 18.98대 1, 18.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 2블록 전용 95㎡A는 1세대 모집에 165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연말 비수기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블록 2,169만원, 2블록 2,115만원으로 작년 10월 청약한 3블록 2,106만원보다 수십만원 높은 편이다.
연수구 옥련동 한 공인중개사는 “이 단지는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과 브랜드 아파트, 인천발KTX·월곶판교선 호재 등이 수요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공급 가뭄이 이어지며 청약시장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인천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은 1세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604세대가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이었으나 올해는 0세대를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거나 전매 등이 없어 환금성이 용이한 단지, 입지 희소가치 등에 따라 수요 쏠림이 극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