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의 절반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고 있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는 21일 국가암등록을 통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산출한 암발생률(2006~2007), 암발생자의 생존율(1993~2007) 및 유병률(2007) 등 '2009년도 국가암등록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암발생자수는 2006년 15만3237명, 2007년 16만1920명으로 2005년 보다 각각 5.1%, 11.0% 증가했다.
2007년에는 위암이 2만5915명(16.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갑상샘암 13.1%, 대장암 12.7%, 폐암 11.0% , 간암 9.2%, 유방암 7.2%, 전립샘암 3.3%가 뒤를 이었다.
암 유형별로는 남자가 ▲위암 1만7337명 ▲폐암 1만2841명 ▲대장암 1만2242명 ▲간암 1만1141명 ▲전립샘암 5292명 등의 순이고 여자가 ▲갑상샘암 1만8019명 ▲유방암 1만1606명 ▲위암 8578명 ▲대장암 8316명 ▲폐암 5005명 순으로 발생했다.
남녀 모두에서 갑상생암(남 24.5%·여 26.0%)과 대장암(남 7.0%·여 5.3%)은 매년 늘었다. 남자는 전립샘암(13.2%), 여자는 유방암(6.6%)이 매년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간암(남 -2.2%·여 -1.6%)과 자궁경부암(-4.9%)은 줄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남 76세·여 83세)까지 살 경우 남자는 3명 중 1명(34.4%), 여자는 4명 중 1명(28.9%)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999~2007년 암발생은 연간 2.9%씩 증가했으며 여자(4.9%)의 증가율이 남자(1.3%)보다 더 높았다.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2003~2007년) 상대생존율은 57.1%로 2001~2005년(53.1%)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암발생자의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존율이 가장 많이 향상된 암은 전립샘암 26.5%이며, 위암 18.4%, 대장 13.9%, 유방암 11.6%, 간암 11%, 쓸개암 6.2%, 폐암 5.4%, 갑상샘암 4.6%, 자궁경부암 3.0%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높았다. '서구형 암'이라고 불리는 대장암, 유방암의 생존율도 미국, 캐나다와 같은 서구 국가 수준에 도달했다.
2003~2007년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6.7%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6%로 지난 15년간 거의 변동이 없었다.
2007년말 기준으로 9년 암유병자(생존자)는 모두 60만6804명으로 5년 암유병자 44만5275명, 2년 암유병자는 23만4128명이었다.
전체 인구 중 9년 암유병자의 분율은 1.24%로 인구 100명당 1명이 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하고 있었다. 65세 이상 연령군에서 암유병자 분율은 4.79%로 남자는 14명당 1명, 여자는 30명당 1명이 9년 암유병자인 것으로 분석됐다.